이젠 오르나 했더니…셀트리온그룹, 회계 이슈에 또 ‘털썩’

입력 2021-11-23 15:48   수정 2021-11-23 15:49



셀트리온그룹 3사가 또 다시 급락세를 탔다. 회계기준 위반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게재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금융당국이 직접 확인해준 건 없지만, 과거 이슈가 다시 부각된 탓에 셀트리온그룹 3사의 주가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레그단비맙)의 유럽 시판허가가 나오기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3일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만3500원(6.00%) 내린 21만1500원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000원(5.58%) 하락한 8만4600원에, 셀트리온제약은 7600원(5.90%) 빠진 12만12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의 주가 하락세는 3년 전 제기된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 감리(회계 조사)해온 금융감독원의 조치안을 금융위원회 산하의 회계 자문 기구인 감리위원회가 심의하기 시작했다는 한겨레의 보도에서 비롯됐다. 금감원이 감리위에 조치안을 제출했다는 건 회계처리 기준 위반 사실을 발견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이날 개장 전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해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한 감리 처리 절차가 진행 중으로 (보도된) 일부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조치 여부 및 조치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리 처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문구가,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셀트리온그룹의 회계기준 위반사항을 확인하고 제재할 준비에 나섰다는 취지의 기사 내용을 확인해준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도설명자료에 적은 말 이외에는 추가로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며 어떤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른지, 사안이 금감원에서 금융위로 넘어왔는지 여부에 대해서조차 함구했다.

셀트리온그룹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리는 2018년부터 이뤄져왔다. 셀트리온이 만든 의약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 제약이 매입해 각각 해외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기에, 셀트리온헬스케어나 셀트리온제약이 팔지 못한 의약품도 셀트리온이 매출로 인식하는 등 대한 문제 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018년 4월부터 셀트리온그룹 3사에 대해 장기간 감리가 진행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바이오산업 업종의 특수성과 이해의 깊이 차이로 인한 것이 그 요인으로 보이며, 현재 각종 증빙 자료와 외부 전문가 의견 등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소명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이슈가 렉키로나에서 비롯된 악재를 거의 소화하고 반등하려던 셀트리온그룹 3사의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점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19일 3.72% 상승한 뒤 전일에도 0.90%가 추가로 올랐다.

앞서 셀트리온 주가는 렉키로나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작년 12월 주당 40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계속 내리막을 탔다.

올해 1분기 렉키로나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지기 전에는 약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고, 이후에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실제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치료제의 개발, 허가, 생산에 집중하면서 셀트리온의 단기 펀더멘탈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렉키로나에 대한 유럽 시판 승인이 나온 뒤에도 ▲함께 시판 승인을 받은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 ‘로나프레베’보다 사용 범위가 작다는 점 ▲편의성이 높은 경구용(먹는 알약)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어 렉키로나의 시장성에 의문이 제기된 점 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셀트리온 주가를 짓눌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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