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달러숍의 배신'

입력 2021-11-24 13:36   수정 2021-11-25 01:04

미국 1달러숍 체인점 달러트리가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1.25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운임과 인건비가 빠르게 치솟고 있어서다.

23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달러트리는 다음달부터 미국 매장 2000여 곳의 제품 가격을 올리기 시작해 내년엔 약 8000곳에 이르는 전체 매장의 제품 가격을 1.25달러로 인상한다. 지난 9월부터 200여 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달러트리는 품목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제품을 1달러에 판매하는 소매업체다. 기존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 줄줄이 문을 닫는 가운데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생활비 지출을 줄이려는 미국인이 애용하는 대표적인 가게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는 달러트리가 막판까지 가격 인상을 주저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공급망 차질 등으로 운임이 크게 늘어나고 최근 물가 상승세도 가팔라지자 결국 가격 인상을 발표한 것이다. 유통·소매업체들은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상품을 사들이는 비용이 크게 뛰었다. 여기에 중국 등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운반하는 물류 비용까지 대폭 상승하면서 이중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달러트리는 “화물, 배달 등 물류비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임금 인상 같은 영업비용마저 상승하면서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가격 인상으로 내년 영업이익률이 35%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식품업체들도 가격 인상 계획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 제너럴밀스는 유통업체들에 “재료비와 인건비 부담이 커져 내년부터 수백 개 품목의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통보했다. 일부 상품은 최대 20%까지 오를 전망이다. 앞서 토마토케첩 제조사로 유명한 크래프트하인즈,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 등도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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