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번엔 예적금 금리 최대 0.4%P 인상…대출자 불만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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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26 17:44   수정 2021-11-27 01:06

은행, 이번엔 예적금 금리 최대 0.4%P 인상…대출자 불만 의식했나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로 인상하면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속속 높이고 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폭을 웃도는 최대 0.4%포인트까지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은행이 지나친 예대금리차를 추구한다”는 금융당국의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높였다. 하나은행은 ‘주거래 하나 월복리적금’ 등 5개 상품의 금리를 이날 가입분부터 0.25~0.4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의 금리를 일제히 0.15~0.40%포인트 올렸다. 3개의 자유입출식 예금 금리도 0.10~0.15%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주요 상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국민은행에선 ‘기준금리 0%대 시절’에 사라졌던 연 3%대 시중은행 적금이 부활한다. 비대면 전용 KB반려행복적금의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연 3.10%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초 연 1.8% 금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기예금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수신금리는 통상 기준금리와 동일한 폭으로 움직인다. 기준금리가 반영되는 예·적금 기초금리에 각종 조건에 따른 우대금리를 더해 소비자에게 최종 금리를 제시하는 구조다. 그런데 이번에는 은행이 기준금리 인상폭 이상으로 수신금리를 높이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을 이유로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올리고 예금금리는 ‘찔끔찔끔’ 인상했다. 그러자 “은행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금융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최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지나치게 벌어진 이유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은행 일각에선 한은의 내년 초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조달해 놓으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한다.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이 장기적으로 대출금리 상승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초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는 은행이 예·적금, 금융채,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등으로 조달한 비용(금리)이 반영되는데 이 중 예·적금의 반영 비중이 70~80%가량이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코픽스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순차적으로 상승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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