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환자 급감 '미스터리'…변이 바이러스 '자가소멸' 분석도

입력 2021-11-26 17:19   수정 2021-12-06 16:57


세계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방역 고삐를 죄고 있지만 일본은 확진자가 크게 줄어 차분한 겨울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줄어드는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자 변이 바이러스가 ‘자가 소멸’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날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12명이다. 사망자는 1명이다. 같은 날 한국에선 3901명이 확진됐고, 39명이 숨졌다. 하루 2만 명 넘던 일본의 코로나19 환자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초부터다. 매일 5만 명 넘게 검사받는 것을 고려하면 검사 수치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76.9%다. 한국(78.6%)보다 조금 낮다. 양국이 접종한 백신 종류가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이 초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집중했지만 일본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 맞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많이 투여한 영국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코로나19를 관리하고 있다. 대다수가 화이자 백신을 맞은 싱가포르에선 코로나19가 급격히 번지고 있다.

니혼테레비는 두 나라의 10대 접종률이 방역 상황을 가른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10대 접종률은 68.7%지만 한국은 15.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연령층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확진자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보긴 힘들다. 일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해 면역을 얻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자연 감염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보다 유행이 컸던 유럽에서도 재확산하는 것을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회는 이동량에 주목했다. 지난달 긴급조치를 해제했지만 병상 부족 탓에 환자가 병원도 못 가고 사망하는 것을 본 국민이 자발적으로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일본 소매점 방문자는 유행 초보다 소폭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 활동량은 10% 넘게 급증했다. 환승역을 오가는 일본 국민도 지난해 초보다 10% 넘게 줄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밤거리 이동량이 늘었다는 반론이 있다. NHK에 따르면 도쿄 대표 번화가인 신주쿠 긴자 롯폰기의 밤시간 이동량은 지난달 긴급사태 해제 후 두 달 가까이 증가세다. 늘어난 활동량이 환자 수치에 반영될 때가 됐지만 확진자는 오히려 줄고 있다.

일각에선 바이러스 자체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노우에 이투로 일본 국립유전체연구소 교수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다 유전체 오류가 생겼다고 주장한다. 변이의 특정 단백질(nsp14)에 돌연변이가 많이 쌓여 복제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아시아인에게 많은 특정 효소(APOBEC3A)가 바이러스 오류에 영향을 줬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런 가설도 완전하진 않다. 바이러스가 복제를 못하면 우세종으로 자리잡지 못한다. 사람 간 전파가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이런 변이에 감염돼 바이러스가 사라졌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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