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안정'에 방점…대표이사 대부분 유임 가닥

입력 2021-11-28 17:50   수정 2021-11-29 01:56

최근 20조원 규모의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를 확정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내부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인사제도 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잇따라 단행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캠퍼스에서 사업보고를 받고 주요 경영진 인사 내용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의 관건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부문장 겸 대표이사 3인 체제가 유지되는지다. 당초 업계에서는 대표이사 3인 전부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김 부회장과 김 사장 등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석방자 신분인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장급 인사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신상필벌 원칙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제계에서는 삼성의 큰 틀이 바뀌는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면받고 가석방자 신분에서 벗어나는 게 첫걸음이다. 이후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대로라면 긴급을 요하는 인사가 아니라면 굳이 올해 말에 단행할 이유가 없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경제계 관계자는 “당장 올해는 ‘뉴 삼성’의 기틀이 될 30~40대 젊은 임원 선임과 외부 인사 영입 작업이 우선”이라고 귀띔했다.

인사제도 개편안도 이번주 나온다. 4단계 CL(커리어 레벨·직급) 제도를 손보는 것이 개편안의 골자다. 당초 CL 제도를 완전히 없애는 방안이 유력했지만 직원들의 의견을 감안해 CL 등급 승격 연한을 없애고 CL 등급을 외부에 공표하지 않는 절충안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만 하더라도 유능한 직원에게 추가 보상을 하고 30대에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이다. 동료 평가 결과가 인사고과에 반영된다는 점도 새 인사제도의 특징으로 꼽힌다.

삼성 관계자는 “젊고 유능한 인재의 유출을 막고 인사를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을 반영하는 것이 인사제도 개편의 취지”라며 “핵심 인재를 지키면서도 직원들도 수용할 수 있는 절충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박신영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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