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발언 때마다 반성·쇄신…윤석열, 스킨십 늘리고 실언 줄이기

입력 2021-11-28 17:05   수정 2021-11-29 02:55

대선 본선 무대에 올라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내부 경선 때와는 결이 다른 선거 캠페인을 보여주고 있다. 승패의 키를 쥔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최근 들어 “반성하고 쇄신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지난달 경선에 승리하고도 컨벤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면서 윤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유권자를 대하는 자세가 ‘확’ 달라졌다. 지난 25일엔 머리 색깔도 은백색에서 흑색으로 바꿨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저 자신도 변해야 한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이 후보가 지닌 젊음과 역동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여론에 대해선 평소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자신의 소신까지 과감하게 바꿀 정도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제안했다가 철회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야당이 주장해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별검사 도입도 전격 수용하겠다고 결정했다. 중도층 공략을 위해 한층 더 유연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굼뜨다’는 지적을 받았던 ‘매머드 선대위’는 전면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 16개에 달하는 본부 조직을 6~7개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개편을 담당할 사무총장은 김영진 의원(재선)으로 전격 교체했다. 통상 3선 이상이 맡는 사무총장에 재선 의원을 배치한 것은 이례적이다.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겸하는 당 전략기획위원장에도 재선인 강훈식 의원을 발탁했다.

윤 후보의 선거 캠페인은 이 후보와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공개 발언과 의사결정이 눈에 띄게 신중해졌다. ‘전두환 옹호 발언’ 등 즉흥적인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윤 후보가 경선을 통과한 후 ‘쇼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얘기를 참모들에게 자주 한다”고 전했다.

대신 유권자, 당원들과의 스킨십은 늘리고 있다. ‘강골 검사’ 이미지를 누그러뜨려야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SNS 메시지도 확연히 달라졌다. ‘국가 재정은 정치 자금이 아니다’ ‘내년 이맘때면 종부세 폭탄 걱정 없게 하겠다” 등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정치·경제 현안에 다가선다. 캠프 관계자는 “경선 말미부터 메시지팀과 정책팀 간 협업이 강화돼 선거 메시지가 명확하고 강해졌다”고 말했다.

좌동욱/오형주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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