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자만했다", 윤석열 측 "공백 보여"…공약 손질 경쟁? [임도원의 BH 인사이드]

입력 2021-11-30 15:25   수정 2021-11-30 15:33

"지금까지 제가 만들어온 작은 성과에 취해 자만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SNS에 "저부터 반성하고 혁신하겠습니다"라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이 후보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들으면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저의 온 힘을 집중하겠다"며 "후보가 대통령이 된 다음에 무엇을 하겠다는 것을 넘어서서 지금 현재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해야 할 것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면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게) 50조원 지원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까지 미룰 필요 없다. 50조원 지원 약속 저도 받겠다"고 했습니다. "내년 본예산에 편성해서 윤석열표 50조 원 지원 예산을 내년에 미리 집행하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상대 후보의 공약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이 후보는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는 공약으로 내건 국토보유세 신설과 관련해 "국민들이 반대하면 안 한다, 증세는 국민들이 반대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국토보유세를 바로 추진하는것이냐'는 질문에 "이 부분에 대해 불신이 많고 오해가 많기 때문에 국민들의 동의를 얻는 전제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주장하다가 정부 반대로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측도 공약에 손질을 가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최근 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의 여성·청년 정책과 관련해 "공약의 부족한 점, 공백이 눈에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윤 후보가 공약한)보호수용법이나, 전자발찌를 평생 채우겠다는 법이 어떻게 청년 정책인지 잘 모르겠다"며 "성폭력 무고죄부터 시작해 현장에서 어떤 종류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지 누군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지율을 놓고 초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한 대선주자 5자 대결 조사 결과, 이 후보와 윤 후보 지지율은 각각 35.5%로 똑같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앞으로 국민들에게 어필할 공약을 내놓으려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반응이 나빴거나 호응을 얻지 못했던 기존 공약에 대한 손질도 가해지는 움직임입니다.

그러나 이는 자칫 '말 뒤집기'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의 국토보유세 발언과 관련해 "누가 반대하는지 유심히 살펴보라며 이를 반대하는 것은 악성 언론과 부패정치 세력에 놀아나는 바보짓이라 극언한 때가 불과 보름 전"이라며 "그런 이 후보가 4년 전부터 국민 앞에 한 약속을 대선 백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 대체 이 후보의 진짜 정체는 무엇인가"라고 일갈했습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공약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듯한 모양새입니다. 두 후보 중 자만하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들으면서, 공약의 부족한 점과 공백을 보완하는 후보가 결국 승리하지 않을까요.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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