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미아·실종자 찾아준다"…대구 수성구청, 기술개발 성공

입력 2021-11-30 17:42   수정 2021-12-01 03:32

대구 수성구는 경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국민안전 실증랩을 통해 미아·치매환자 등 실종자를 신속히 찾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수성구는 지난해 8월 14개 지방자치단체가 경쟁한 과기정통부의 ‘AI 융합 국민안전 확보 및 신속대응 지원 실증랩 구축운영’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자체가 보유한 방대한 폐쇄회로TV(CCTV) 자료에 AI 기술을 접목해 국민안전 기술을 개발, 실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성구 등이 운영한 AI 국민안전 실증랩은 실종된 아동과 노인을 찾는 경찰의 업무를 획기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에는 실종자가 발생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면 공문이 오가는 행정절차를 거쳐 수성구에 설치된 1880여 대의 CCTV 가운데 실종 위치를 중심으로 여러 대의 CCTV 영상을 경찰이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영상을 4배속으로 돌려도 한 시간짜리 영상 하나를 보는 데만 15분이 소요됐다.

김현덕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장은 “AI가 학습하면 한 시간에 10만여 장의 사진을 부여된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검색할 수 있다”며 “몇 시간씩 걸리던 작업이 단 몇 분으로 줄어들어 초동수색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성구의 경우 관제사 30여 명이 3교대로 근무하고 있지만 실종, 사고, 화재 등 관제 업무가 급증하고 있다.

류명환 수성구 스마트관제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의 특징 중 하나는 대상자의 얼굴을 가린 비식별 데이터로 개인정보 보호를 철저히 한 상태에서 실종자를 찾는 점”이라고 말했다. 옷과 신발 색깔, 머리 모양, 바지, 치마 등 실종자의 외관 특성 13가지를 표준화한 것도 큰 진전이다. 경찰이 실종자의 신고를 접수할 때 묘사하기 어려운 얼굴 모양 대신 상대적으로 기억하기 쉬운 13가지 특징을 이끌어내 실종자 수색 효율을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AI 기업들도 AI 영상분석 기술을 고도화해 스마트시티 기술을 선점하는 기회를 얻었다. 박영석 엠제이비전테크 전무는 “AI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것이 데이터인데, 공공의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실제와 똑같은 양질의 데이터로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효율적인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AI 기술을 재난대비·교통·안전분야에도 선제적으로 도입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기업이 미래산업을 선점하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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