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간이역이 전하는 일상의 휴식과 치유

입력 2021-12-03 11:06   수정 2021-12-03 11:23


"무궁화 열차, 역마다 정거하는 느림보 기차에 온통 젊은이들이다. 이런 느린 열차를 타고 어디를 가는 걸까?…"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간다'는 것은 진부한 표현이다. 하지만 정신없이 일상을 보내다 보면 매번 한 해가 저물 때가 돼서야 하염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을 안타까워한다. 그럴 때마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존재, 세월의 풍상을 담아낸 대상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기도 한다.

'나는 간이역입니다'(김원희 지음, 봄빛서원)는 전국 35개 간이역이 전하는 일상의 휴식과 치유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살아보니 인생은 60부터"라고 외치는 70대 할머니가 전국 각지를 누비며 사라져가는 간이역의 풍광을 담았다. 간이역의 여운과 폐역이 주는 아름다움을 사진과 함께 효과적으로 묘사했다.

영화 '기적'의 배경 양원역, 바다가 있는 정동진역, 산타광장 분천역 같은 유명한 간이역부터 낯설기만 한 시골의 간이역까지 두루 등장한다. 역이 탄생한 배경과 역사, 특징 등을 여행자 시선에서 쉽고 흥미롭게 소개한다.

'바람도 쉬어가는 역' '옛 시간은 여기에''빨간색 느림의 편지통''폐역의 거친 아름다움'과 같은 각 역에 진입하기에 앞서 압축적으로 시작하는 한 마디가 마음속에 적잖은 울림을 전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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