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넘어 안산·진천 번진 오미크론…접촉의심 1400명으로 폭증

입력 2021-12-06 17:20   수정 2021-12-07 01:19


인천에 묶여 있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1호 감염자가 나온 지 1주일도 채 안돼 경기 안산과 충북이 뚫렸다. 오미크론 감염자 수는 하루 만에 두 배로 뛰었고, 감염 가능성이 있어 특별관리되는 사람은 1400여 명으로 불었다. 정부는 “지역사회 내 추가 확산만큼은 반드시 막겠다(김부겸 국무총리)”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5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천 넘어 충북·안산까지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국내에서 오미크론 감염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24명이다. 전날(12명)의 두 배가 됐다. 신규 감염자 12명 중 10명은 국내 감염자로, 모두 인천 미추홀구 교회 집단감염 사례다.

충북 진천읍에선 70대 외국인 A씨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A씨는 지난달 27일 이 교회 예배에 참여한 뒤 30일 시외버스를 통해 진천에 돌아왔다. 이달 2일부터 인후통·콧물 등 증상이 나타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고, 5일 오미크론 감염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당시 버스에 함께 탑승했던 승객과 A씨가 이용했던 택시 기사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에선 중학생 B군이 인천 미추홀구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B군은 지난달 28일 교회를 방문했다가 이달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군은 11월 29일~12월 1일 사흘간 아무런 증상이 없어 등교했다.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안산시는 이 학교에 대해 15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같은 반 학생들은 모두 자가격리토록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돌아온 50대와 60대 등 2명도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진됐다. 이들은 동료 사이로 1일부터 임시격리시설에서 생활하던 중 감염이 확인됐다. 서울대·한국외국어대·경희대의 외국인 유학생 등도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이 집중 관리하는 밀접접촉자만 600명으로 늘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밀접접촉자로 분류한 사람이 많은 만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미크론 감염자가 이용한 항공기 내 탑승객, 다른 시간대의 교회 예배 참석자 등까지 합하면 방역당국이 관리 중인 사람은 1400명에 이른다.
“진단·역학조사보다 전파 속도 빨라”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이미 전국에 퍼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에 비해 진단·역학조사 속도가 느려서 확인이 안 될 뿐 오미크론의 비수도권 전파는 ‘현재진행중’일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오미크론에 감염됐는지 판별하려면 바이러스가 갖고 있는 유전자 4만 개를 전수 분석하는 ‘전장 유전체 분석법’을 사용해야 한다. 감염 의심자 1명을 판별하는 데 5일이 걸린다. 이에 비해 오미크론 전파 속도는 기초감염재생산지수(환자 1명이 몇 명에게 퍼뜨리는지 나타내는 수치)가 5~9인 델타 변이보다 더 빠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자 1명이 최소 10명 이상을 추가로 감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전파 속도를 늦추기 위해선 역학조사가 중요하지만, 그마저도 한계에 다다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역학조사 인력이 매우 지친 상황”이라며 “숙련된 기술과 감염병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력을 빨리 확충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의료계에선 가뜩이나 델타로 인해 병상 상황이 어려운데, 오미크론까지 겹치면 의료체계가 아예 붕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주(11월 28일∼12월 4일) 수도권의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은 111.2%였다. 이 단장은 “중환자 발생 대응 능력이 모두 찼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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