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문화콘텐츠 기업 CJ ENM·티빙과 손잡고 차량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개발에 나선다. 앞으로 현대차·기아 차량에서 티빙의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같은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넷플릭스와 손잡은 테슬라와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3사는 협약에 따라 OTT를 위한 플랫폼 구축, OTT 제공 등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드카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티빙의 OTT 콘텐츠를 담기 위한 개발에 협력한다. CJ ENM은 OTT 콘텐츠를 제작·공급하고, 티빙은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카 환경에 맞는 UX(사용자 경험)를 제공한다.
추교웅 현대차그룹 전무는 “커넥티드카가 다양한 OTT 콘텐츠를 제공할 뿐 아니라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포테인먼트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에 통신모듈이 장착돼 차량 내외부, 인프라, 외부 기기 등과 인터넷 액세스 및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현대차는 앞서 커넥티드카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ccOS)을 개발했다.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64만 대 수준이던 국내 커넥티드카는 올해 50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도 최근 커넥티드카 투자에 적극적이다. 중국 지리차는 차량 스마트화 테크기업 이카스(ECARX)와 협약을 맺고 약 5000만달러를 투자해 커넥티드화를 전면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 도요타는 최근 4년 만에 커넥티드카 통신시스템을 업데이트해 신형 렉서스 NX에 적용했다.
미국 포드는 2023년 출시할 대형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익스플로러’에 새로운 커넥티드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커넥티비티 플랫폼 ‘온스타’를 1600만 대 이상 커넥티드카에 제공 중이며, 10년 뒤 약 3000만 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일규/선한결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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