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바이오지수는 3.88% 급등했다. 중소형주 대부분이 두 자릿수 오르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퍼시픽바이오사이언스(12.63%), 트위스트바이오사이언스(10.38%), 에디타스(10.33%) 등이 강세를 보였다.
8일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시가총액 1000억원대 종목인 셀레믹스는 14.73%, 라이프시맨틱스는 14.43% 상승했다. 퓨쳐켐(9.71%), 안트로젠(8.85%), 바이오니아(12.83%) 등도 나란히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업체들은 환자 모집에 차질을 빚었다. 계획했던 임상은 사실상 중단하다시피 했다. 의료기기 등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주는 코로나19 최대 피해 업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회복세도 가장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강남구에 본사를 둔 한 부티크 바이오 운용사는 최근 1년 새 상장한 새내기 바이오주를 주목하고 있다. 뷰노, 바이오다인, 마이크로디지탈, 라이프시맨틱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기업 가치는 바뀐 것이 없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바이오 불황과 벤처캐피털(VC) 차익실현 물량으로 고점 대비 50% 이상 조정을 받았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바이오 업체가 상장하려면 한국거래소의 ‘현미경 심사’를 받는다”며 “이들 기업은 공모가 밴드 최상단에 상장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고, 상장 이후에도 기업이 바뀌지 않았는데 대외적 요인 때문에 주가가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뷰노는 공모가 2만1000원으로 상장해 한때 3만935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 1만8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종목도 고점 대비 반토막이다. 주식 유통 물량의 20~30%의 보호예수가 풀린 점도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비대면 원격 진료와 의료데이터 플랫폼을 서비스한다. 디지털헬스 플랫폼인 ‘라이프레코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KB손해보험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비대면 진료 중개솔루션 ‘닥터콜’은 올해 4분기부터 매출이 제대로 발생하기 시작한다. 임상 중인 호흡 재활 치료제 ‘Redpill 숨튼’은 내년 하반기 출시가 전망된다.
숨튼은 폐암, 천식 환자 등에게 처방하는 디지털 자가재활 프로그램(앱)이다. 모바일 앱에 사용자의 산소포화도와 폐활량을 표시하고,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운동량 등을 안내한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을 생산한다. 백신과 바이오의약품에 사용되기 때문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작년 바이오의약품 생산규모는 3조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국산화율이 16.5% 수준이어서 바이오 소부장 육성에 다른 수혜가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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