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최악 토네이도' 美 중부…바이든,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1-12-12 18:13   수정 2022-01-11 00:01


강력한 토네이도(회오리바람)가 미국 중부를 휩쓸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대 피해 지역인 켄터키주에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토네이도 30개 이상이 아칸소 일리노이 켄터키 미주리 테네시 등 미 중부의 6개 주를 강타했다. 이날까지 켄터키주에서만 7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켄터키와 아칸소 일리노이 테네시 미주리 등 5개 주에서도 이날까지 최소 8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토네이도 피해가 가장 큰 켄터키주의 앤디 비시어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주에서만 사망자 수가 앞으로 1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켄터키주 역사상 최악의 토네이도”라고 말했다. 켄터키주 메이필드시에 있는 양초공장은 토네이도로 완전히 무너지면서 당시 있었던 110명 중 40명가량밖에 구조되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용 양초를 제조하기 위해 당시 여러 직원이 야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초공장 외에도 메이필드시의 건물 대부분이 붕괴됐고 부러진 나무, 완파된 차량 등 온갖 잔해가 거리를 메우고 있다. 캐시 오낸 메이필드시장은 “도시가 마치 성냥개비 더미처럼 보였다”고 참사 상황을 전했다. 일리노이주의 아마존 물류창고도 토네이도로 붕괴되면서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칸소주에선 요양병원과 상점에서 사망자 2명이 나왔다. 테네시주에서 4명, 미주리주에선 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역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1925년 토네이도보다 이번 토네이도의 경로가 더 긴 것으로 추정된다. 빅터 겐지니 노던일리노이대 연구원은 “1925년 토네이도의 경로는 355㎞였는데 이번 토네이도는 그 이상인 400㎞로 보인다”며 “겨울에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한 건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켄터키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필요할 경우 다른 주에도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구온난화가 이번 사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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