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출산휴가 못쓴 워킹대디 절반…육아휴직 경험자 20%에 불과

입력 2021-12-15 13:15   수정 2021-12-15 13:27



워킹대디 절반은 배우자출산휴가 같은 기본적인 일가정양립 제도도 활용해 본 적이 없으며, 10명 중 9명은 비용부담 등의 문제로 자녀를 더 가질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15일 영등포구 협회 회관에서 '제9차 저출산인식조사 발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만9세 이하 영유아를 양육 중인 워킹대디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워킹대디의 절반 이상인 53%가 40대였으며, 30대가 39.1%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워킹대디도 6.2%를 기록했다. 평균 자녀수는 1.66명이며, 2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1.8%로 가장 높았다.

직업군으로는 임금근로자가 88.9%였으며 자영업자가 9.8%를 차지했다. 월소득은 300~400만원 사이가 30%, 400~500만원 사이가 26.2%, 200~300만원 사이가 16.2%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정이 62.3%였고, 외벌이가 37.7%였다.

평소 육아 참여 시간을 조사한 결과, 주말에 배우자와 함께 돌본다는 비율이 71.2%를 차지했다. 평일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방과후 교실을 활용하는 경우가 54.6%였고, 배우자가 전담하는 경우도 20.4%로 5명 중 1명 꼴이었다. 평일 육아는 거의 돕지 못한다는 의미다.

육아 과정에서 워킹대디가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피곤함으로 인해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가 39.5%,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가 20.4%를 차지했다.

육아휴직을 경험한 워킹대디는 20%에 불과했다.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낮은 이유로는 '남성 근로자가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가 45.7%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 밖에 '수입 감소'나 '직장에서 겪을 불이익'을 꼽은 사람도 각각 40.6%, 24.6%를 차지해, 아직 우리 사회가 남성 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을 반기는 분위기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사용해 본 경험자 중 93.3%는 다른 남성 근로자에게 육아휴직을 추천하겠다고 응답했다.

배우자출산휴가 등 기본적인 일가정 양립제도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근로자도 46.4%에 달했다. 제도를 사용해 본 사람 중에선 배우자출산휴가제도를 사용해 본 근로자가 28.2%였고, 그 뒤를 유연근무제도(24.7%), 가족돌봄휴가제도(12.5%),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도(11.1%)가 이었다.

추후 자녀를 더 가질 생각이 없다는 워킹대디 비율은 67.1%였다. 더 갖고 싶지만 사정상 갖지 않을 예정인 사람의 비율도 22%에 달해 89.1%의 워킹대디가 아이를 더 가질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가질 생각이 없는 이유로는 '비용부담'이 51.3%, 보육시설이나 양육자가 없어서가 31.6%를 차지해 비용 부담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순 협회장은 "워킹대디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수고했어'나 '고마워'라는 말"이라며 "남성도 육아의 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업환경과 사회 인식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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