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가맹점수수료가 낮아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땡겨요의 주문중개수수료는 2%로, 6~15%인 기존 배달 앱보다 상당히 낮은 편이다. 광고수수료와 입점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결제 당일 정산이 이뤄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액면가보다 10%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도 땡겨요에서 쓸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배달 앱 자체를 수익원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이들 앱에서 창출되는 각종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월부터 KB스타뱅킹 앱에서 ‘요기요’ 배너를 탑재하고 있다. 배너를 누르면 요기요로 연결돼 주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온라인 쇼핑업체 등과 협업해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별도 신용평가 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한국화훼농협 상품을 구입·배달할 수 있는 ‘올원플라워’를 뱅킹 앱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은행 배달 앱은 혁신 서비스에 각종 금융 규제를 일시적으로 면제받는 ‘규제 샌드박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은행의 플랫폼 사업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빅테크의 금융 진출을 허용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경쟁을 활성화한 것처럼 은행의 플랫폼 사업도 허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