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덮친 오미크론 공포…아시아 증시 '휘청'

입력 2021-12-20 17:33   수정 2021-12-21 01:39


오미크론 확산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증시가 다시 상승 기류를 탈 때까지 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주가가 오른다면 현금 확보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 내린 296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07% 내린 990.51에 장을 마감하며 1000선을 밑돌았다. 이날 시장을 끌어내린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558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고, 선물시장에서도 6576억원어치의 매물을 내놓았다. 외국인의 선물매도 규모는 장 한때 1조원이 넘었다. 개인투자자가 1조원어치 넘게 주식을 사들였지만 시장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에 1조원어치 넘는 주식을 사들인 건 지난 10월 29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117개에 불과했고, 785개 종목이 하락했다. 증시가 멍든 건 한국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2.13%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7%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홍콩H지수도 1.93% 내렸다.

증시 약세의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폭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내걸었던 영미 국가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확산세가 더 세지며 시장의 불안심리가 커졌다. 중국이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이날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폭은 아니었다는 평가다.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율도 뛰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9원90전 오른 1190원80전을 기록했다.
"신흥국 증시 당분간 보수적 접근을"
각국, 오미크론發 봉쇄 가능성…경기·기업이익 개선 여부 주목
이날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을 꼽았다. 유럽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미 지난해 정점을 넘어섰다. 네덜란드는 19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비필수시설 폐쇄령을 내렸고,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도 크리스마스 전후 봉쇄설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영국 하루 확진자 수만 10만 명에 육박했다. 미국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미크론 확산을 경고하는 대국민 연설에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각국이 다시 봉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증시를 흔들었다.

중국의 금리 인하는 시장의 우려를 더 키웠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 만에 인하했다. 중국이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시장에선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그만큼 큰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의 금리인하는 통상 증시에 부정적”이라며 “이날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 역시 경기불안 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금리인하 폭도 0.05%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긴축을 앞두고 있다. 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테이퍼링)하고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가 올라간다. 오미크론으로 인해 경제 재개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Fed가 예정대로 긴축을 시행하면 달러 강세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더 커진다. 주식시장에는 악재다. 안전자산인 달러 때문에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면 신흥국 증시는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90.8원까지 오른 이유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기 때문에 주식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때문에 경제 재개는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가 더 진행될 것이므로 당분간 보수적으로 증시에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경기와 기업이익이 다시 개선되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경기와 기업이익 개선 기대가 유입돼야 시장은 안정을 찾고 상승 반전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이정호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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