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왜 웹툰·웹소설 사업 확장 서두르나 [한경 엣지]

입력 2021-12-22 01:03   수정 2021-12-22 06:07

최근 카카오가 글로벌 웹콘텐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순부터 꾸준히 글로벌 웹툰, 웹소설 플랫폼 기업들을 연이어 인수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카카오웹툰’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웹콘텐츠 시장이 확장되고, 웹콘텐츠를 기반으로 하는 IP(지식재산권) 사업이 활발해진 결과입니다. 내년 2분기로 예정돼 있는 기업상장(IPO)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래디쉬가 아시아 판타지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를 인수했다고 지난 16일 발표했습니다. 우시아월드는 미국 외교관 출신 징핑 라이가 2014년에 세운 웹소설 플랫폼입니다. 매스 마케팅 및 프로모션 없이 매년 40%가량 매출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만큼 콘텐츠 경쟁력이 탄탄하다는 얘깁니다.


우시아월드는 남자 이용자들이 주로 보는 무협물 등을 포괄하는 ‘아시아 판타지’라는 장르를 만들어내며 플랫폼으로서 독보적 색깔을 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수를 진행하는 래디쉬는 여성향 웹소설을 다수 보유한 플랫폼으로 양사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8일에는 ‘카카오엔터 글로벌 신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비전을 발표하면서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2021년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멜론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한 IP 밸류체인을 구축한 뜻깊은 한 해였다”며 “콘텐츠 생태계를 기반으로 우리는 3년 내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보다 3배 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엔터와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픽코마는 공동으로 프랑스 진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픽코마는 9월 프랑스에 유럽법인 픽코마유럽을 설립했으며 12월 안에 프랑스 앱마켓에 만화앱 ‘픽코마’를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두 회사는 현재 한국웹툰의 프랑스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올해 6월 카카오엔터는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태국과 대만, 국내에 차례대로 선보였습니다. 5월에는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카카오는 올 한 해 내내 웹콘텐츠 시장 확장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지난 9월 터졌던 ‘카카오 골목 상권 침해 논란’ 때 카카오는 대부분의 사업 확장을 더디게 진행했음에도, 웹 콘텐츠 시장에서만큼은 속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카카오가 웹콘텐츠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지가 컸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웹툰, 웹소설 등 웹콘텐츠는 불과 2~3년 전만하더라도 한국인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급속도로 미국, 일본, 유럽 등 다양한 곳에서 웹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만화, 소설 소비에서도 다른 소비 패턴이 생긴 겁니다.

이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10년이 넘도록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나름 성숙한 시장으로 자리 잡았지만 글로벌로 보면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더군다나 웹콘텐츠가 지식재산권(IP)는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이 되면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카카오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겁니다

또한 카카오의 빠른 웹콘텐츠 사업확장은 내년 2월 카카오엔터가 상장 계획이 있다는 것과도 무관치 않을 겁니다. 카카오엔터는 내년 2분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상장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글로벌에서의 실적이 가시화돼야 할 겁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큰 산업이라고 하지만, 아직 눈에 보이는 건 크지 않다”며 “무언가 성과를 빠르게 보이려 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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