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19 약물로 내년 매출 100조 넘긴다[이우상의 글로벌워치]

입력 2021-12-23 11:02   수정 2022-01-22 00:02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과 경구용 치료제에 힘입어 내년 매출이 1000억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업계가 전망하는 올해 매출 747억달러(88조7585억원)보다 33.8% 급증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세계 최대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이 거둔 826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어떤 글로벌 제약사도 다다르지 못한 역대 최대 매출이 된다.

미국 의료전문 투자은행(IB) 리링크파트너스는 22일(현지시간) 발간한 분석 자료를 통해 화이자의 2022년 매출을 1013억달러(약 120조원)로 예상했다.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에 50%를 넘길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백신의 2022년 예상 매출로는 각각 242억달러와 297억달러를 제시했다.

팍스로비드는 간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몸무게 40㎏이 넘는 만 12세 이상 코로나19 환자가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 병원이 아닌 집에서 복용할 수 있다. 환자는 팍스로비드 알약 20개와 리토나비르 알약 10개를 5일 동안 먹어야 한다. 리토나비르는 팍스로비드의 효과를 증강시키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다.

미국 정부는 발빠르게 팍스로비드 52억9000만달러어치를 선구매했다. 1000만명분에 해당한다. 화이자는 영국에도 250만명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팍스로비드는 2002년 중국에서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연구용으로 개발된 ‘니르마트렐비르(PF-07321332)’에서 출발한 약이다. 니르마트렐비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복제 과정에서 사용하는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저해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다. 변이가 주로 일어나는 부위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하지 않아 변이에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화이자 측의 설명이다.

투자업계가 화이자의 가파른 성장을 예상하는 이유는 화이자의 백신이 허가된 여러 백신 중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경구용 치료제 분야에서도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화이자가 발표한 임상결과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입원률과 사망률을 89%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약물로 주목받았던 MSD(미국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감염환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30% 줄이는 데 그쳤다.

몰누피라비르는 지난달 초 영국에서 승인됐지만, 미국 허가당국은 아직 허가를 내지 않은 상태다. 프랑스는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주문을 취소했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팍스로비드 8000만명분을 제조할 수 있으며 상반기에는 3000만명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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