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논란에 출연자 간 저격까지…위태로운 비연예인 연애 프로그램 [이슈+]

입력 2021-12-23 17:05   수정 2021-12-23 17:06


'나는 솔로' 4기 출연자들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나는 솔로' 4기가 지난 22일 방송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최종 두 커플이 탄생하며 프로그램은 무사히 끝이 났지만, 출연자들과 관련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시작은 방송 중 불거진 영철의 태도 논란이었다. 영철은 방송에서 호감을 가졌던 출연자 정자와의 데이트에서 자신에 대한 마음을 확실히해달라며 다소 불편한 언행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정자는 영철을 포함해 총 3명의 남성과 3:1 데이트에 나섰는데, 영철은 "언제까지 이렇게 재실 거냐"라고 돌발 질문을 던져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이후 정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격적이고 수치심 생기는 언행들을 공개할 수 없지만 4박 5일 동안 버티기 힘든 경험이었다"며 "의원, 대학병원을 다니며 상담 및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더니 돌연 정자가 과거 작성한 글이 도마에 올랐다. 온라인상에서 정자가 과거 블로그에 쓴 글로 추정된다는 게시물이 급속도로 확산했는데 그 안에 포함된 성의재기, 허버허버, 웅앵, 한남견 등의 단어가 문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단어들이 여초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할 때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마지막 방송 직전에는 정숙이 다른 출연자들을 공개 저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숙은 SNS에 "제발 그만들 좀 하시길"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팬과 나눈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해당 메시지에서 정숙은 "뭐라 말을 해야 할지 개판이다"라면서 "무조건 정신적 피해봤다고 정신과 이야기며, 약물 복용이며, 치료 중이라고 본질 흐리고. 남 직업에 대한 언급이나 방송 후로 만났다는 점, 친한 이들끼리 한 이야기 등이 올라온 걸 보니 정순, 정자 중 하나 같다. 내가 점 봐준 건 정순 한 명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나는 솔로' 스포일러 글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이다. 당시 한 네티즌은 '나는 솔로'에서 최종 결정된 커플들의 이름과 출연진 사생활, 촬영 기간에 있었던 일들을 댓글로 풀었다. 특히 정숙에 대해서는 "점을 잘 못 본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숙은 "누군가의 직업, 직장에 대해 씹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 이래서 제가 지인 점 안 본다"면서 "성숙한 사람이라면 한때 가까이 지내다 사이가 틀어졌더라도 뒷말은 하지 말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방송이 끝난 후에는 영철이 입을 열었다. 그는 정자를 겨냥하며 "재는 게 보였다. 내가 아닌 여러 남성 출연자들을 비롯해 '나는 솔로'라는 방송 자체를 재는 게 보였다. 그래서 눈동자를 쏘아보듯이 쳐다보며 '언제까지 재실 건가'라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진심을 다해 사랑을 찾고자 출연한 건데 정자는 단지 즐기기 위해 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보였다. 그걸 다른 일반인들보다 조금 더 빨리 간파한 것이다. 그것만은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고 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정순도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정순은 "예의 없는 사람에겐 참지 않는다"며 "앞에서 나대는 사람도 그만, 뒤에서 즐기는 사람도 그만. 마지막은 조용히 가자. 지옥불 4기"라고 적었다.

이어 '내 인생 산 넘어 산', '처음 받으시는 관심 지금 많이 받으세요', '알아서 하는 개싸움', '현실판 오징어 게임',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설명에 '극사실주의'라는 단어를 넣었다. 일반인들이 모여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끼고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리얼하게 전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앞선 기수에서는 실제 결혼하는 커플들이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4기에서는 제작진이 남녀 간 갈등을 방송에 그대로 내보내는 등 출연자 보호를 하지 않은 채 방관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방송 내내 시청자들은 미묘한 분위기에서 오가는 언쟁이 불편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최종 두 커플이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나는 솔로' 외에도 '체인지 데이즈', '돌싱글즈', '솔로지옥' 등 일반인들의 만남과 연애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 프로그램들은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다는 이점을 이용해 큰 인기를 얻었다. 출연자들 간 갈등은 프로그램의 취지에 직접적으로 반하는 서사로, 몰입을 깨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꾸준히 강조해오던 '리얼리티'에 발목이 붙잡혔다. 출연자들의 깊어지는 갈등의 골을 고스란히 내비치며 비연예인 출연 프로그램의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나는 솔로'의 여파가 승승장구하던 연애 리얼리티의 인기에 제동을 걸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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