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강소기업 34%·삼성베트남펀드 81% '수익률 톱'

입력 2021-12-26 16:46   수정 2021-12-27 01:57

올 한 해 펀드업계의 키워드는 ‘연금·ESG·온라인’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완전히 식지 않은 직접 투자 열기와 대세로 떠오른 상장지수펀드(ETF) 사이에서 막혔던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도 있다. 증시가 주춤하자 전문가들에게 맡긴 펀드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도 상당수였다. 자금 흐름으로 보면 해외 펀드로 많은 돈이 몰린 한 해였다.

연금·ESG·온라인이 이끈 한 해
올 초만 해도 펀드는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직접 투자 열기가 연초 정점에 달했다. 개미(개인투자자)들도 자신감이 넘쳤다. 굳이 남의 손에 돈을 맡기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국내 증시 테마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자 개미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 6~8월 석 달간 이틀 이상 주가가 연속으로 상승하지 못한 종목은 총 96개나 됐다. 2019년 대비 두 배나 늘어난 수치다. 소심해진 개미들은 조금씩 펀드로 눈을 돌렸다.

분위기는 달라졌지만 큰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11월 말 기준) 공모펀드 순자산은 1년 새 44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의 펀드 투자액이 전년 대비 94조원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개인 비중은 13.4%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가뭄 속에 꽃을 피운 펀드들도 있다.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면서 급성장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대표적이다.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펀드는 올해 6조원 순증했다. 이 가운데 TDF와 ETF를 통한 연금 투자가 크게 늘었다.

온라인 펀드도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떠올랐다. 까다로운 대면 가입 절차와 코로나19 때문에 인터넷과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가입 방식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펀드 순자산은 올 들어 12조원가량 급증했다. 뉴노멀이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테마도 펀드로 자금을 끌어들였다.
펀드도 해외가 대세
국내보다는 해외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주식형 펀드 전체 설정액은 47조5208억원에서 53조2097억원으로 11.9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14조918억원에서 22조6588억원으로 60% 넘게 커졌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도 나왔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에선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강소기업펀드가 34.72%로 올해 가장 좋은 수익을 냈다. 대주전자재료, 테스나, 덴티움,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펀드가 그 뒤를 이었다. 만도, 기아 등 자동차 관련주를 비롯해 현대강소기업펀드와 마찬가지로 YG엔터테인먼트 비중이 높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는 베트남과 인도 등 신흥국 펀드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베트남펀드와 삼성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는 각각 81.09%, 66.85%의 수익률로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키움베트남투모로우(61.90%), KB베트남포커스(58.39%),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56.13%) 등 베트남과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국내 ETF 중에선 게임과 콘텐츠 관련 ETF가 도드라졌다. 미래에셋TIGER K게임 ETF(61.17%)는 올 한 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내년 펀드 시장 키워드는?
전문가들은 내년 펀드 시장 역시 주식과 ETF에 낀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지부진한 증시가 펀드에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은 “박스권 시장에서 개별 종목 투자로 성과를 내기 어려워지며 펀드를 활용한 분산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유동성 축소, 금리 상승 등 내년 투자 환경을 고려할 때 종목 분산뿐만 아니라 자산 분산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과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리츠, 변동성을 관리하는 롱쇼트전략 상품이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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