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에 안방 내준 토종 주얼리, 속속 중국으로

입력 2021-12-27 17:15   수정 2022-01-04 15:31

‘디디에두보’ ‘로이드’ 등 국내 토종 주얼리 업체가 중국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티파니 등 고가 주얼리 브랜드와 중저가 주얼리 온라인숍 사이에 끼여 위기에 내몰리자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세정의 디디에두보와 이랜드의 로이드 등 토종 주얼리 업체들은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30억원을 올린 디디에두보는 이달 24일 난징의 핵심 상권인 신제커우의 쇼핑몰 ‘더지광장’에 매장을 열었다. 지난 3월 문을 연 중국 청두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매장이다.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펜트하우스’ 등을 통해 상품이 소개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세정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으로 상품 문의가 오는 등 중국 내 인기가 많아지는 것을 고려해 매장을 선제적으로 열게 됐다”고 말했다. 전체의 7%에 그치고 있는 해외 부문 매출을 중국 진출을 통해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3월에는 디디에두보 글로벌몰을 여는 등 온라인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이랜드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는 중국 온라인 판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로이드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티몰에 입점해 있다. 올해 중국 내 온라인 매출은 연 30억원 규모지만 티몰 내 브랜드 등급이 상승하면서 내년에는 매출 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내몰린 중저가 주얼리 업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랜드 주얼리 사업부는 최근 2년 새 OST와 로이드 매장을 381곳에서 283곳으로 줄였다. 디디에두보는 2019년 매출 470억원을 달성한 뒤 정체 상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비해 백화점 등에 입점한 고급 주얼리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얼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티파니와 까르띠에 등 고가 주얼리 매장에서 액세서리를 구매하는 등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며 “토종 주얼리 브랜드의 중국 진출은 이런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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