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역대 최대 호황에 힘입어 흥행 기록을 줄줄이 다시 썼다. 지난해보다 11배가량 많은 연 인원 2000만 명(중복 청약 포함) 이상이 공모시장에 뛰어들었고 기업들은 역대 최대인 20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유동성과 증시 호조에 힘입어 공모 수익률도 2년 연속 5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최소 청약금만 내면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균등배정’ 제도가 도입되면서 주부와 대학생이 대거 공모에 참여하고 초등학생, 미취학 아동도 동원됐다. 전문가들은 1980년대 후반 수백만 국민을 대상으로 주식을 배정한 포항제철(현 포스코)과 한국전력 주식 공모 이후 ‘제2의 국민주’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상장을 완료한 88개사(스팩 제외)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상장 첫날 종가 기준 56.7%로 지난해(56.9%)에 이어 2년째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7~2019년 3개년 평균값은 30.0%였다.
균등배정제도 시행으로 청약 참여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연간 청약 참여 건수는 2000여만 건에 이른다.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에만 474만여 계좌가 참여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시적으로 공모주에 투자한 개인이 150만~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부이사장)은 “공모시장에서 10조원이 마(魔)의 장벽으로 평가돼 왔는데 올해는 이를 한참 뛰어넘었다”며 “새로운 국민주 시대를 개막한 해”라고 평가했다.
최근 잇따른 플랫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혁신 분야 기업들의 등장과 개인의 참여 확대가 네 번째 상장 붐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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