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 남극대륙 K루트 개척

입력 2021-12-28 15:18   수정 2021-12-28 15:19


극지연구소는 남극대륙에서 총 길이 1740km의 코리안루트(K루트)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극지연구소 K루트 탐사대는 남극 현지시각 이달 19일 오후1시 목표지점인 돔C(구역이름) 프랑스-이탈리아 콘코르디아 기지(사진 오른쪽 지점)에 도착했다. 지난 11월 13일 장보고과학기지를 출발한지 37일 만이다.

탐사대가 장보고과학기지로부터 콘코르디아 기지까지 개척한 탐사루트는 1310㎞다. 빙저호를 탐사하기 위해 추가 확보한 430㎞(파란색 루트)를 더하면 총 길이 1740㎞에 달한다. 빙저호는 수백~수천 미터 두께의 빙하 아래에 존재하는 호수다. 오랜 기간 외부와 차단된 채 독특한 진화과정을 겪어 과학적 탐구가치가 높은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돔C 지역은 약 100만 년 전의 빙하가 존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K루트 개척으로 남극내륙에 새로운 기지를 세우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심부빙하 탐사, 천문관측 등 남극내륙 기반의 연구들도 가능해졌다.

남극대륙은 평균 해발고도가 2000m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륙이다. 해안가에서 내륙으로 진입하려면 가파른 경사지를 지나야 하는데, 빙하와 빙하 균열(크레바스)이 가로막고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다. 세계에서 남극 내륙 진출로를 확보한 나라는 6개국에 불과했다.

남극내륙에서 기지를 운영하고 연구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연구장비와 보급품 등을 운반할 수 있는 탐사루트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운송량 제한 때문에 항공루트는 한계가 있다.

K루트 탐사대는 코로나19 검사 후 콘코르디아 기지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대원들을 만나고 시설을 견학했다. 3시간의 기지 방문을 마치고 귀환길에 나선 탐사대는 빙저호 탐사지역에서 추가 탐사를 진행한 뒤 내년 1월 말 장보고기지로 복귀할 예정이다.

극지연구소 미답지연구단은 해양수산부 연구과제 ‘남극내륙연구를 위한 진출루트 개척과 탐사기술 개발’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7년부터 K루트 탐사를 시작했다. 내년에도 추가 루트 개척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이번 K루트 개척으로 남극연구의 범위를 크게 확장하고 남극연구 선진국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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