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의 주가가 연말 급등 중이다. 기술이전(라이센스아웃)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기 때문이다. 또 과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내년에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기대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는 기술이전 소식이었다. 지난 27일 레고켐바이오는 영국의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항체-약물 복합체(ADC) 항암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금액은 약 1조2000억원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기술이전과 관련해 초기 임상비용 일부를 부담해 익수다 테라퓨틱스와 공동 임상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ADC는 최근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플랫폼 기술으로, 항체의 표적화 능력과 약물의 세포 독성을 이용해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기술이전을 포함해 올해에만 4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지난 6월에도 영국 익수다와 ADC 플랫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10월엔 홍콩의 안텐진과 ADC 플랫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했다. 이어 11월엔 체코 SOTIO 바이오테크와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기술이전 4건의 총 계약금액은 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5년 기술이전한 ADC 플랫폼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 복성제약을 통해 중국서 임상 1a상이 진행 중인데, 내년 중 글로벌 학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복성제약이 임상중인 항암제는 엔허투(Enhertu)가 경쟁약물로 엔허투는 최근 ESMO 학회에서 전이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캐사일라(Kadcyla)의 위치를 넘볼 만큼 우수한 효과를 발표했다"며 "레고켐바이오는 중국 임상 1a상에서 엔허투 대비 높은 유효성과 최소한의 안정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이전과 임상성과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끌어올리는 곳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7일 레고켐바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1월 말 목표주가를 제시한 뒤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플랫폼이라는 특성과 ADC 기술에 대한 높아진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감안하면 기술이전 모멘텀은 여전하다"면서 "내년에 가시화 될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들의 성과까지 감안하면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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