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린 줄 몰랐다"…오미크론 증세 가벼운 이유는

입력 2022-01-02 08:35   수정 2022-01-02 16: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에 비해 폐 손상을 덜 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감염됐을 때 증세가 다른 변이보다 가볍게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일본 도쿄대 등 12개 대학 연구팀이 쥐와 햄스터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코와 목 등 상기도에서는 다른 변이보다 빠르게 증식하는 반면 폐에는 손상을 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등 다른 변이들은 폐 손상으로 심각한 호흡 곤란을 불러오는 반면 오미크론 변이는 주로 코, 목, 기관지 등 상기도에 국한된 감염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시 다른 변이 감염 때보다 체중이 덜 감소하고 사망률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폐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변이의 10분의 1 미만일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홍콩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홍콩대 연구진은 "인간의 기도에서 채취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이 폐에서 증식하는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나 변이보다 10분의 1가량 낮다"며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지만 감염 환자들이 중증에 시달리지 않는 이유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그 이유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들보다 폐에 있는 TMPRSS2 효소와 잘 결합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TMPRSS2 효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해 세포 침투를 돕는데 오미크론 변이와는 잘 결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폐에서 증식하기 어렵다는 게 연구진들이 낸 결론이다.

다만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코와 목을 주로 공략하는 방식으로 상기도에 특화해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경우 상기도에서 증식한 바이러스가 주변 공기 중으로 배출돼 더 쉽게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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