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대륙' 찾는 SKT, 메타버스·AI 선장 발탁

입력 2022-01-03 17:25   수정 2022-01-04 00:51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등 전략 기술을 총괄하는 임원과 메타버스 담당 임원을 동시에 바꿨다. AI와 메타버스는 작년 11월 인적분할 후 ‘SKT 2.0 시대’를 표방하고 나선 SK텔레콤이 가장 중요한 미래 먹거리로 공들이는 분야다. 두 분야에 새 수장이 오르면서 SK텔레콤의 비즈니스 전략에 일부 변화가 점쳐진다.
CTO·메타버스에 새 사령탑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주 사내 최고기술책임자(CTO)인 T3K 담당, 메타버스 사업을 총괄하는 메타버스컴퍼니(CO)장을 각각 새로 임명했다. 신임 CTO는 이상호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 겸 11번가 대표가 맡는다. 이 신임 CTO는 KAIST에서 자연어처리·음성처리를 전공한 AI 전문가로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NUGU)’ 개발을 주도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 등과 함께 ‘첫눈 사단’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장 의장 등이 2005년 창업해 약 1년 만에 네이버가 사들인 인터넷 검색 전문기업 첫눈에서 검색랭킹팀장으로 일했다. 2012년엔 음성인식 기반 문자메시지 스타트업 다이알로이드를 창업해 다음커뮤니케이션(카카오)에 매각했다. 2016년 SK플래닛 CTO로 영입돼 SK텔레콤 AI사업단장,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이번 인사에 따르면 이상호 CTO는 11번가 대표를 겸임한다. 유통업계에선 이 대표가 향후 11번가 대표와 SK텔레콤 CTO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 증대를 비롯해 11번가에 산적한 과제가 많은 만큼 장기적으로 대표와 CTO 업무를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의 새 메타버스CO장 자리엔 양맹석 메타버스사업담당이 올랐다. 1996년 SK텔레콤에 입사해 20여 년 가까이 이동통신(MNO) 사업·마케팅, 통신 기반 신사업 등을 두루 맡아왔다. 5GX서비스사업그룹장, 혼합현실(MR)서비스 담당 등을 거쳐 작년 4월부터는 메타버스사업 담당으로 근무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메타버스의 전신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업, 클라우드 게임 사업 등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김윤 전 CTO, 전진수 전 메타버스CO장 등 기존 임원들이 이달부로 SK텔레콤을 퇴사한 것과 맞물려 이뤄졌다. 두 사람 모두 작년 11월 대규모 인사 때 유임됐으나 최근 창업과 스타트업 합류 등을 이유로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발전적인 이별’을 한 것”이라며 “향후 이들과 관계된 스타트업에서 성과가 날 경우 SK텔레콤과 투자·기술 협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 시리 음성인식개발 총괄 출신인 김 전 CTO는 SK텔레콤의 고문을 맡아 기술 부문 자문을 계속한다.
AI 추천 활용 커머스 확장 전망
SK텔레콤은 새 임원들과 AI·메타버스 신사업 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통신업계에선 이 CTO 임용에 따라 SK텔레콤이 AI 기술 커머스 분야 활용도를 확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에 앞서 적용한 검색·추천 알고리즘 등을 접목해 SK텔레콤 구독 서비스인 T우주의 편의성을 높이는 식이다.

양맹석 CO장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SK텔레콤 각 서비스 간 연계를 강화할 전망이다. 앞서 MNO사업지원그룹장 등을 지내며 요금제·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한 만큼 통신 기반 서비스와 신사업 간 연결점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 CO장이 이프랜드 콘텐츠 확대와 새 경제 시스템 도입, 글로벌 진출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선한결/박동휘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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