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에 '충격요법'…윤석열, 2030·중도층 다시 품을까

입력 2022-01-03 19:10   수정 2022-01-04 03:05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를 전면 재편하기로 하면서 대선 경쟁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윤석열 후보의 실언과 영입 인사 논란,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으로 인해 이탈한 2030세대 및 중도층 유권자를 다시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면 쇄신에 지지율 반등할까
국민의힘은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결과가 잇따르자 3일 선대위 전면 재편과 원내 지도부 총사퇴라는 ‘충격 요법’을 내놨다.

그간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사진) 모두 선대위 인적 쇄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준석 당대표의 선대위직 사퇴 등 당 내홍과 갈등 상황이 윤 후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전면적인 인적 쇄신으로 돌아섰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비롯해 ‘페미니스트’ 신지예 씨 등을 영입하며 ‘이대남(20대 남자)’ 이탈이 속출한 것도 전면 재편의 원인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면 재편으로 인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거진 논란이 차단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지목했다.
일각에선 ‘후보 패싱’ 논란도
윤 후보는 ‘서민금융살리기 정책 공약 발표’ 등 이날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대위 쇄신안 마련에 들어갔다. 최근 지지율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공약을 집중 발표하는 ‘정책 행보’에 시동을 걸었지만 별 효과가 없자 결국 선대위 쇄신 쪽으로 기운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지난 주말 김 위원장 등과 만나 선대위 쇄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메시지 중복이나 일정 혼선 등으로 문제가 되자 이를 김 위원장이 맡아줄 것을 부탁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후보는 선대위 지도부 일괄 사퇴에 대해서는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그동안 선대위 인적 쇄신과 관련해 “선거를 포기하라는 악의적 공세”라고 비판한 만큼 쉽게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의총 후 기자들을 만나 “(윤 후보와는 선대위 지도부 일괄 사퇴에 대해) 사전에 의논하지 않았다”며 “윤 후보가 특별한 얘기는 없었지만 ‘사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갑작스럽게 그 얘기를 들어 조금은 심정적으로 괴로운 것 같지만 오늘이 지나고 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 개장식을 마치고 선대위 쇄신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에 오후 일정 전면 취소가 ‘후보 패싱’에 대한 불쾌감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윤 후보는 SNS에서 인사 논란이나 2030세대 외면 현상과 관련해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신지예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사퇴를 언급하면서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라며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고 밝혔다.
의원 당직 일괄 사퇴…이준석 사퇴 압박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들이 당직을 모두 내려놓기로 했다. 선대위 인적 쇄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연이은 선대위 이탈로 논란이 된 이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남 탓할 일이 아니고 내 탓이라 생각하고 원내대표인 저부터 쇄신하겠다”며 “저부터 먼저 공동선대위원장직과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도읍 정책위원회 의장과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도 선대위직과 당직에서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의총에서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퇴안 통과 등 대여 투쟁 추진 등을 위해 재신임을 보냈지만 김 원내대표가 “당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 의사를 끝까지 관철시켰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당직에서 전원 물러나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의원들이 전원 당직을 내려놓은 것은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 카드로 분석했다. 이날 초선 의원 모임에서도 일부 의원이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사퇴론이 불거지자 “이 사람들(의원들)이 손학규(전 대표)에게 단련된 이준석을 모르는 가보다”라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조수진, 김재원 최고위원들이 대의를 위해 희생을 선택하시면 즉각 대체 멤버를 준비하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이들 최고위원은 그간 이 대표와 갈등을 빚어왔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설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재편 구상과 관련해 “이 대표와 일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이 대표는 선대위 복귀 가능성 대해서도 “가정법으로 대화하지 않겠다”며 “엄중하게 이해하고 행동하겠다”고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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