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꽃배달·부동산 경매까지…생활 플랫폼 진화하는 '은행앱'

입력 2022-01-04 15:23   수정 2022-01-04 15:24


음식 주문부터 부동산 경매, 반려동물 관리, 꽃 배달에 이르기까지 3년 전까지만 해도 은행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이색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모바일 뱅킹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들 서비스는 쇼핑·메신저 등에 기반을 둔 빅테크에 대항해 생활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결과물이다. 앞으로 은행이 내놓을 각종 비(非)금융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음식 배달에 뛰어든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이달 14일 배달앱 ‘땡겨요’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서초·송파·마포·광진·관악 등 6개 구에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수도권에서 약 8만 개의 가맹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의 ‘본진앱’인 ‘신한 쏠’과는 별개 앱이다. 구글 플레이 등에서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배달 앱처럼 배달 주소를 입력하면 일정 반경 내 배달 가능한 가맹점이 뜨고, 주문을 완료하면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한다. 배달 라이더는 배달대행업체인 ‘생각대로’에서 연결한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가 낮아 자영업자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땡겨요의 주문중개 수수료는 2%로, 6~15%인 기존 배달앱보다 상당히 낮은 편이다. 광고 수수료와 입점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결제 당일 정산이 이뤄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소비자로선 액면가보다 10%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도 땡겨요에서 쓸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배달앱 자체를 수익원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이들 앱에서 창출되는 각종 빅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19일 모바일 뱅킹앱인 ‘우리WON뱅킹’에 편의점 배달 서비스인 ‘My편의점’을 추가했다. 오전 11시~오후 11시 세븐일레븐에서 1만5000원 이상 주문하면 고객이 신청한 장소로 물품을 배달해 준다.

○부동산 매물 정보도 은행앱에서
부동산 정보도 은행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국민은행의 KB부동산에서는 아파트 단지별 실거래가와 매물별 가격, 빌라 가격, 공시가격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시세 예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가 제공하는 동영상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에서 부동산 매물·분양·청약·경매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법원 경매와 온비드 공매 물건 정보업체인 탱크옵션과 제휴를 맺었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에 ‘부동산 리치고’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프롭테크 스타트업인 데이터노우즈의 부동산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학군, 교통, 시세, 단지 규모 등 거주·투자 정보를 정리·분석하는 서비스다. 아파트 단지별 거주 점수와 투자 점수, 예측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KB스타뱅킹에서는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고 관련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도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위해 펫 미용 예약 플랫폼인 ‘반짝’ 운영사 펫이지에 지분 투자를 한 상태다. 펫이지와 공동으로 반려동물 관련 특화 금융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한국화훼농협과 제휴해 ‘올원뱅크’ 앱에서 꽃다발·화환·난 등의 주문과 더불어 전국 꽃 배달·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명함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등록·관리하고 주소록과 연동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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