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 진화로 기업 체질 바꿀까

입력 2022-01-05 11:08   수정 2022-01-05 11:14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 강조
 -'메타모빌리티'로 이동경험의 영역 확장

 현대차가 5일 CES 2022에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를 주제로 향후 그룹의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밝혔다.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은 사용자 이동 경험이 혁신적으로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T'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으로 구체화된다.
 
 먼저 현대차는 미래에는 인터넷 등에 구축된 기존 가상 공간의 개념을 넘어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사라진 새로운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술적인 한계로 가상 공간에서만 머물던 사용자 경험이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현실과 연결되고, 사용자가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궁극의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는 '메타모빌리티' 세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과 같은 모빌리티가 두 세계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고 특히 로보틱스가 두 영역을 잇는 매개체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봤다. 일례로 자동차가 가상 공간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변모하고, 사용자는 자동차 안에 구현되는 실제 같은 가상 공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자동차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되기도 하고 업무를 위한 회의실이 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3D 비디오 게임을 즐기기 위한 플랫폼으로 변신할 수 있다.

 사용자가 메타버스에 구축된 가상의 집에 접속하면 물리적 제약 없이 현실에 있는 로봇과 상호 작용하며 반려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안아주고 함께 산책도 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는 현실과의 동기화를 통해 마치 실제로 직접 행동하는 듯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메타버스에 실제와 같은 쌍둥이 공장을 구축하고 로봇을 포함한 모든 기기와 장비들을 이와 밀접하게 연결시켜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 접속해 실제 공장을 운용,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도 구현된다.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사용자는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 또 실제로 공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외 공장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국내의 사용자가 디지털 트윈에 구현된 해외 공장에 접속, 현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지시하면 로봇이 즉각적으로 이를 수행하게 된다. 

 현대차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 같은 스마트팩토리 구상을 현실화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향후 기술의 진화로 로봇의 대리 경험을 사용자가 직접 느끼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 단계에서는 후각, 촉각 등 로봇이 수집하는 다양한 감각 데이터가 사용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사용자가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현대차는 사물의 크기, 형태와 무관하게 움직임을 제공하는 첨단 로보틱스 기술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모든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MoT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CES 2022에서 최초로 공개된 PnD 모듈은 인휠 모터와 스티어링,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및 환경인지 센서를 하나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다.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를 바탕으로 지능형 스티어링, 주행, 제동이 가능하고, 특히 연속적인 360도 회전은 물론 자유로운 움직임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nD 모듈은 어떤 사물에든 부착해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특히 작은 테이블에서부터 커다란 컨테이너에 이르기까지 범위의 제한이 없다. 또 크기와 개수를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는 PnD 모듈이 사물의 이동성을 새롭게 정의하고 전통적인 공간의 개념을 혁신하는 한편 라스트 마일 실현을 위한 PBV 형태의 퍼스널 모빌리티, 물류 운송을 위한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등 일상 전반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DnL 모듈이 적용된 신개념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도 공개했다. DnL 모듈은 각 휠이 독립적으로 기능하며 각 휠에 장착된 모터가 몸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돼 원하는 기울기를 확보할 수 있다.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몸체에 DnL 모듈 기반의 네 개의 바퀴가 달린 모베드는 요철, 계단, 경사로 등에서 몸체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 휠베이스와 조향각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대차는 PnD 모듈, DnL 모듈과 같은 창의적인 로보틱스 기술이 'MoT' 생태계의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다양한 신개념 로보틱스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로보틱스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CES 2022에서 이를 구체화한 기술을 소개했다.

 최근 AI의 발달로 로보틱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아틀라스처럼 역동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계단을 오르내리고 균형을 잡으며 심지어는 상당한 수준의 지각 능력을 보유한 로봇들이 등장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인 스팟은 각종 센서, 카메라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인간을 대신해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다. 고온, 혹한 등 극한의 상황이나 자연 재해 지역, 방사능 오염 지역 등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한 곳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인간과 가장 유사한 형태와 움직임을 갖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신속한 물류 처리를위한 물류형 로봇 스트레치 등도 인간 편의를 위해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로봇들이 더 많은 분야와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 특히 우주 공간이나 다른 행성에서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벡스 등의 웨어러블 로봇이 인간의 신체 장애를 보조하고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어러블 로봇 기술은 인간의 신체에 직접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기술이 보편화되면 인간은 무거운 물체를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또 휠체어와 보행 보조기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CES 2022 기간 동안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였다.

 '리얼리티 존'에서는 퍼스널, 서비스, 로지스틱스 등의 모빌리티, L7 등 PnD 모듈을 기반으로 하는 4종의 콘셉트를 공개했다. 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등 로보틱스 기반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도 전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등 2종의 로봇 실물도 함께 관람객들을 맞는다. 일 3회, 약 20분에 걸쳐 전시관 중앙 무대에서는 관람객들에게 로보틱스 비전을 소개하고, 스팟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스팟 댄스 퍼포먼스, 퍼스널 모빌리티, L7, 모베드 작동 시연으로 구성되는 로보틱스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이 개인화 된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서 함께 소통하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존을 운영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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