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은 '혁신의 경연장'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올해 처음 참가했다. 롯데정보통신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2'에 부스를 차리면서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6일(현지시간) CES 행사장에서 한경닷컴과 인터뷰를 갖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CES에 꼭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통이 본업인 롯데그룹의 특성상 CES 참가가 여타 주요 기업들에 비해 늦었지만, 앞으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이 정보기술(IT)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동안 CES에 참여한 적이 없는 롯데그룹은 올해 처음 롯데정보통신을 파견하며 '메타버스 롯데'로의 변화에 가속페달을 밟은 상황. 그룹 체질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은 노 대표는 "두렵기도 하지만 직접 와서 메타버스를 해보니 되더라"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노 대표와의 일문일답.
사실 두렵다. 경영은 항상 수많은 난제들과 예상치 못한 리스크의 연속 아닌가. 일부 난제들은 넘어섰고 또 일부는 우리가 흡수해야만 한다. 남아있는 위기를 칼리버스(롯데정보통신 자회사) 김동규 대표와 같이 극복해 더 많은 성과를 내겠다.
우리의 메타버스 기술이 쇼핑몰에서 상용화하면 다른 유통업체와의 협업이 가능하다. 1차적으로 롯데그룹 내 모든 비즈니스에 메타버스를 적용하겠다. 롯데월드 놀이동산부터 롯데마트, 하이마트 등 커머스에도 들어갈 수 있다. 로지스틱스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롯데건설 모델하우스에 우리 기술을 넣었다. 모델하우스에 실제로 가지 않고 헤드셋만 쓰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집 구경을 할 수 있다. 롯데건설도 만족스러워했고 시장 반응도 상당히 좋다. 앞으로 우리 메타버스 기술이 정식 론칭하면 파급력이 엄청날 것이다. 롯데그룹은 제조와 물류, 온·오프라인 스토어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하면 롯데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롯데정보통신의 목표다. 그 이후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CES에 오면서 그룹에 "잘하고 오겠다"고 공언했다. 물론 "실패하면 어떡하지? 세계 무대에 처음 나가 망신 당하면 어쩌나. 안 나간 것만 못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됐다. 주변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와서 해보니까 되더라. 우리 부스에 인파들이 정말 많이 몰렸다. 앞으로도 쭉 CES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엄청난 상황이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방문해 우리의 메타버스를 경험했다. 기기를 체험한 관람객들에게 반응을 물어보니 모두가 '리얼 메타버스'라고 하더라"면서 "이제 시작이다. 중장기 계획을 세워 세상을 놀라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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