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생체신호 번역하는 웨어러블 센서 개발 중"

입력 2022-01-07 17:41   수정 2022-02-06 00:01


“그간 당뇨병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였다. 이젠 광범위한 생체 신호를 번역할 때다.”

로버트 포드 애보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엑스포호텔에서 열린 ‘CES 2022’ 기조연설에서 “일반 소비자의 일상적인 건강, 영양 상태, 운동 수행을 도울 수 있는 웨어러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헬스케어 기업 CEO 중 처음으로 CES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포드 회장은 일반 소비자용 웨어러블 센서 ‘링고’를 공개했다. 링고는 혈당, 케톤, 알코올, 젖산 등의 체내 농도를 실시간 측정하는 센서다. 특정 질환 환자가 아니라 일반인 대상으로 생체신호 4종을 동시에 포착할 수 있는 센서를 제작한 첫 사례다. 애보트는 링고 출시 일정을 공개하진 않았다.

업계에선 이번 발표와 관련해 “애보트가 바이오 웨어러블 시장의 초점을 의료 목적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바꾸는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간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바이오 웨어러블 기기 제작사들은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데 집중했다. 애보트도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혈당 측정 시스템인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밀고 있다. 팔뚝에 동전 크기만 한 센서를 붙이면 일일이 손가락 끝에서 채혈하지 않아도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

애보트는 일반인용 센서를 개발하기 위해 혈당 측정 시스템 사용자 350만 명을 확보해 얻은 데이터를 이용했다. 애보트가 새로 측정하려는 케톤·알코올·젖산 농도는 우리 몸의 이상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케톤은 지방을 우리 몸이 활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 형태로 바꾼 것이다. 금식을 하면 이 케톤 수치가 높아진다. 알코올은 숙취 정도를, 젖산은 신체 피로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쓸 수 있다.

포드 회장은 “링고는 실시간으로 몸의 케톤 정도를 확인해 식단 관리와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혈당도 함께 확인해 불가능하게 보였던 수준까지 운동 강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진단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애보트는 세네갈, 브라질, 태국 등 세계 각지에 거점을 확보한 감염병 대응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2의 코로나’가 유행할 조짐이 보이는 경우 신속하게 진단키트를 내놓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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