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 키즈 콘텐츠 투자 경쟁

입력 2022-01-09 18:00   수정 2022-01-10 00:55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미국 내 키즈 콘텐츠 수요가 다른 콘텐츠에 비해 세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은 키즈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잇따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키즈 콘텐츠를 통해 사업 확장 기회도 잡을 수 있어 OTT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어린이 고객 모시자’ OTT 각축전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콘텐츠 분석업체 패럿애널리틱스를 인용해 “미국 내 키즈 콘텐츠 수요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전인 2020년 1월 31일부터 지난해 9월까지 60% 증가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즈 콘텐츠 외 다른 콘텐츠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같은 기간 2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키즈 콘텐츠 수요 증가율은 약 세 배에 달한다. 패럿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콘텐츠 수요는 조회수, SNS 언급, 미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IMDB 검색량 등으로 추산했다.

키즈 콘텐츠 시장이 업계에서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자 글로벌 OTT 기업들은 앞다퉈 어린이 고객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독자 수 기준으로 세계 최대 OTT 업체인 넷플릭스는 지난해 9월 7억달러(약 8500억원)를 들여 영화 ‘마틸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로알드 달 스토리 컴퍼니를 인수했다. 넷플릭스는 로알드 달의 세계관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작년 11월에는 어린이 전용 짧은 동영상 서비스 ‘키즈 클립스’를 내놨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 워너미디어의 OTT HBO맥스도 작년 9월 2~6세 미취학 아동 전용 채널인 카투니토(Cartoonito)를 출시했다. 코로나19로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 걱정이 늘어남에 따라 전문 아동 발달 커리큘럼과 연계한 교육용 애니메이션도 함께 제작할 계획이다. 키즈 콘텐츠 업계의 강자 디즈니플러스는 콘텐츠 제작과 배포를 각각 다른 부서로 분리하고 자체 제작 콘텐츠뿐만 아니라 외부 키즈 콘텐츠도 들여오기로 했다.
키즈 콘텐츠만의 사업 장점 많아
전문가들은 키즈 콘텐츠 시장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데다 그 자체로 매력적인 사업 요소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에린 마이어스 오클랜드대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키즈 콘텐츠 프로그램은 성인용 프로그램보다 제작 비용이 적게 든다”며 “게다가 어린이들은 성인보다 유행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콘텐츠 유통기한이 길고 프로그램의 캐릭터, 세계관을 이용해 장난감 등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두 고객층인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를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도 키즈 콘텐츠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어린이들을 위해 OTT에 가입하면 자연스럽게 부모들이 해당 OTT의 성인용 콘텐츠도 접하게 되면서 고객이 될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은 유아기 때부터 접한 OTT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성인이 돼서도 해당 OTT를 이용하게 돼 미래 고객층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OTT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키즈 콘텐츠가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고 투자 비용 부담도 커지는 상황에서 키즈 콘텐츠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미국 내 8대 미디어그룹의 올해 신규 콘텐츠 제작 예산은 1150억달러에 달한다”며 “하지만 업계 1, 2위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는 지난 몇 분기 동안 둔화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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