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공지능·로봇이 일상 확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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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0 17:57   수정 2022-01-11 01:15


“‘이것 참 신기하네’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면 참 편리하겠구나’라는 걸 알게 된 전시였다.”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대해 각 분야 KAIST 교수들이 입을 모아 내놓은 평가다. 전시관에 머물던 각종 신기술·신산업이 일상생활과의 간격을 바짝 좁혔다는 얘기다. KAIST 교수 10명은 10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KAIST 최고 교수들이 분석하는 CES 2022 대해부 결산 웨비나’에 참석해 이번 전시회에서 포착한 이슈와 시사점을 발표했다.
‘실제 쓰는 기술’ 대세 됐다
이날 KAIST 교수들은 혁신 기술의 확장에 주목했다. 인공지능(AI)과 5세대(5G) 통신이 대표적이다. 이동환 교수는 “자율주행 농기계, 영상 변환 소프트웨어, 반려동물 헬스케어 앱 등 이번 CES에 나온 각종 차세대 솔루션·제품 기저엔 모두 AI 기술이 있었다”고 했다. 김성민 교수는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비롯해 재난 대응·스마트모빌리티 등 5G를 기반으로 한 새 서비스가 많았다”며 “모두 실사용자의 5G 체감 활용도를 높이려는 시도”라고 했다. 가전제품 등 일상의 모든 물건에 AI를 접목하는 사물인공지능(AIoT)이 일상에 스며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분야에선 무게를 대폭 줄인 AR 글래스 기술이 화제에 올랐다. 우운택 교수는 “사람이 쓰고 편히 활동할 수 있는 안경 무게가 70g 안팎인데 지난해 CES까지는 AR 글래스 무게가 대부분 100g을 넘었다”며 “올해부터는 TCL·KURA·뷰직스 등이 무게가 80g 이하인 제품을 선보였고, 도수 있는 렌즈를 접목한 제품도 나왔다”고 했다. 메타버스의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하드웨어가 괄목할 만큼 진화했다는 평가다.
블록체인·디지털트윈 시장 포문
블록체인 분야 발제를 맡은 김용대 교수는 이날 “CES에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을 일반 대중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대체불가능토큰(NFT)·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등 블록체인 관련 전시 수가 작년 20여 개에서 올해 70여 개로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작년엔 블록체인 관련 콘퍼런스가 전무했지만 이번엔 규제를 제대로 마련해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토론이 벌어지는 등 시장을 본격화하려는 논의가 활발했다”고 말했다.

현실과 가상을 연동하는 ‘디지털트윈’도 마찬가지다. 장영재 교수는 “현대자동차, 보쉬 등 글로벌 기업이 디지털트윈을 제조에 접목한다고 발표했다”며 “그간 기술 논의 수준이었던 개념이 이제는 실제 비즈니스로 성장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도입 사례가 늘어날수록 기술 비용도 저렴해진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우주 헬스케어’ 등장 눈길
교수들은 올해 CES에서 국내 기업 비중이 눈에 띄게 커졌다고 평가했다. 김민준 교수는 “현대차, 삼성, LG, 두산 등이 미래 로봇 사업 비전을 공개하며 로보틱스 분야 주인공으로 나섰다”며 “지난 20여 년간 성장세가 더뎠던 국내 로봇산업이 본격 열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체 로봇 기술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용철 교수는 “CES 스타트업 전용관인 유레카파크에 부스를 꾸린 업체 중 절반은 한국 기업이었다”며 “혁신 기술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유망 산업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심현철 교수는 “자율주행기술을 키우려면 사고 데이터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차량 수리비용 부담이 너무 커 제대로 시험을 해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7일 CES 마지막 행사로 열린 고속 자율주행 대회 ‘인디 자율주행 챌린지’에서 KAIST 팀을 이끌었다. 대회에서도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일정 수준 이상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 등의 지원이 더해지면 훨씬 활발한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훈 교수는 “CES에서 ‘우주 헬스케어’ 등 새로운 분야와 관련한 논의가 나온 게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우주 헬스케어는 무중력 상태의 우주선에 있는 생명체의 뼈·근육·심혈관 등 건강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번 CES에선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우주선 내 생체 신호를 얻은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초기 단계 산업인 만큼 국내 기업도 빨리 움직이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이시은/배성수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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