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랜드,중국 1기 물류센터 2600억에 매각했다

입력 2022-01-11 15:25   수정 2022-01-20 13:28

이 기사는 01월 11일 15: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중국 상하이의 1기 물류센터를 2600억원에 매각했다. 현금 확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현재 준공중인 2기 물류센터의 자동화 시설을 활용해 효율적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국이랜드는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투자회사와 부동산서비스업체에 상하이 1호 물류센터 지분 100%를 13억7500만위안(약 2600억원)을 받고 매각 완료했다. 재무적 투자자(FI)인 A 투자회사가 지분 90%를, 전략적 투자자(SI)인 B 부동산서비스 업체가 10%를 가져가는 구조다. B 업체는 향후 이 물류센터 운영도 맡게 된다.



이랜드가 매각한 1기 물류센터는 토지면적 22만㎡, 연면적 43만㎡ 규모로 물류동 3개와 관리동 1개로 구성돼있다. 2011년 완공했다. 중국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이랜드는 로봇 등 자동화 물류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 오래된 1기를 매각하고 2기 물류센터에 집중키로 했다. 2019년부터 짓고 있는 2기 물류센터는 연면적 44만㎡ 크기다. 자동화 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의류 기준으로 연간 물동량이 1기의 4배에 달하는 3억3000만장에 달한다. 2기 물류센터는 올해 8월 준공하고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랜드의 자산 매각은 현금을 확보하고 부채 비율을 낮추려는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랜드는 지난해 5월 천안 물류센터를 네오밸류파트너자산운용에 160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도 했다. 재고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만 현금흐름이 좋아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천안 물류센터는 2015년 토지를 매입해 이듬해 완공했는데 5년여 만에 2배 가량 비싼 값에 판 것이다. 천안 물류센터 매각으로 이랜드그룹은 800억여원의 부채가 감소되고 600억여원의 현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봤다.

부채비율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은 180%로 추정된다. 올해는 170%를 목표로 잡았다. 이랜드가 재무구조 개선을 시작했던 2016년엔 부채비율이 315%였다. 이익률이 높은 온라인에 집중하는 한편, 비효율적인 자산 매각을 추진해 현금을 확보한 덕분이다.

온라인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는 한편, 샤오청쉬(텐센트의 미니앱), 위챗, 틱톡 등 신소매 채널 판매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샤오청쉬의 이랜드 회원 수는 500만명을 넘었고 샤오청쉬 내 이랜드 매출은 진출 1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물류시스템을 위해선 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이 필수"라며 "더 넓은 곳에서 효율적으로 물류 관리를 하기 위해 이커머스에 최적화된 2기 믈류센터를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B업계에선 이랜드가 계속 비효율 자산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의 기업공개(IPO)와 그룹의 신용평가 상향을 위해서라도 이랜드그룹은 계속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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