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공급난 우려 덮친 美…천연가스값 '최고치' 또 넘나

입력 2022-01-13 17:38   수정 2022-01-14 01:16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파에 난방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최근 겪고 있는 천연가스 대란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CNBC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의 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14.3% 오른 MMBtu당 4.85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MMBtu는 물 100만 파운드의 온도를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주요 원인으로는 한파가 꼽힌다. 투자자문사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분석가는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미국 동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난방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주 금요일 혹한이 찾아오면서 주말에 천연가스 수요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캠벨 포크너 OTC글로벌홀딩스 분석가도 “강추위에 공급난 우려까지 겹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따뜻한 기온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36% 하락했다. 하지만 작년 연간으로는 47% 상승했고, 올 들어서도 30%가량 뛰었다.

유럽에서는 당분간 천연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물량을 줄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서다. 이날 CNN방송에 따르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천연가스 대란에 따른 높은 에너지 가격과 소비자 고통을 감안할 때 유럽 에너지업체들은 재고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사상 최고치를 찍은 천연가스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행동(공급 감소)으로 유럽 천연가스 시장에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유럽연합(EU) 내 재고 부족은 러시아 국영가스업체인 가스프롬 때문”이라며 “지난해 4분기 가스프롬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전년 동기보다 25%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연가스 재고량이 충분한 러시아가 유럽 공급량을 3분의 1가량 늘릴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럽 월평균 천연가스 사용량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는 “러시아가 EU와는 달리 중국에는 계약 물량 대비 초과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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