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실명"…15년간 시각장애인으로 산 女 '놀라운 반전'

입력 2022-01-13 19:31   수정 2022-01-13 20:18


의사의 오진으로 인해 15년 동안 시각장애인으로 살다가 최근 시력을 되찾은 여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 오로라에 사는 코니 파크가 15년 만에 시력을 회복한 사연을 소개했다. 파크는 지난 2003년 눈이 침침하다고 느껴 처음 안과를 찾았지만, 의사로부터 녹내장으로 인해 곧 실명하게 될 것이라는 청천벽력의 진단을 받았다.

파크는 의사의 진단을 믿지 못했다. 하지만 진단을 받은 지 약 3주가 지난 뒤부터 눈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고, 불과 5개월 사이 시력의 85%를 잃었다.

그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맹인학교에서 점자를 배우고 아이스스케이팅, 카약, 캠핑 등 평소 즐겼던 야외활동을 지속했다. 그 과정에서 지팡이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탓에 많은 불편함을 겪었지만, 행복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생활했다.


녹내장 진단을 받고 15년이 흐른 2018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연히 안과를 방문한 파크는 자신에게 발생한 병이 녹내장이 아닌 백내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녹내장은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살릴 수 없지만, 백내장은 수술과 치료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수술은 같은 해 11월에 진행됐다. 파크는 성공적인 수술을 마친 뒤 양쪽 눈 모두 2.0의 시력을 판정받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그는 "안대를 벗자 간호사의 눈과 속눈썹이 가장 먼저 보였다. 앞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15년간 앞을 볼 수 없었다는 사실과 의사의 오진에 화가 나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앞을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 만으로 모든 화가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생후 3주에 불과했던 손녀가 커 있는 모습을 확인했고 남편은 여전히 잘 생겼다.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진 기분"이라며 "시력을 회복한 뒤 세상의 모든 일을 지켜보는 게 매우 의미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기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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