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200은 2년여의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6월 AMD와 저전력 고성능 그래픽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GPU 공동 개발에 들어갔다. 협업의 결과물인 GPU의 이름은 ‘엑스클립스(Xclipse)’다.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엑시노스 2200의 강점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엑시노스 2200은 모바일 AP로는 최초로 ‘광선 추적(Ray Tracing)’ 기능이 들어갔다. 게임 화면 안에서 물체에 투과 굴절 반사되는 빛을 활용해 사물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활용해야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엑시노스 2200처럼 하드웨어에 기능을 담으면 훨씬 더 사물 혹은 움직임 표현이 실제와 가까워진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왕 AMD 수석부사장은 “두 회사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게임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200을 통해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을 키울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8.7%로 세계 4위였다.
업계에선 신제품이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업체 ARM과 협력해 엑시노스 2200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연산 성능을 전작 엑시노스 2100보다 두 배 이상 개선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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