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리아시 테네시밸리개발청(TVA) 최고경영자(CEO)는 “원전 없이 탄소 배출을 줄일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TVA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전력 회사다. 연방정부 소유로 미국 7개 주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태양광발전과 함께 3개 원전을 가동 중이다. 2050년 탄소 배출 제로(0) 달성을 위해 소형 모듈 원자로(SMR)도 시험할 계획이다.
SMR은 대형 원전 대비 10~20분의 1 크기인 소형 원전이다. 주로 해안가에 지어지는 기존 원전과 달리 어디에나 건설할 수 있으며 핵 폐기물이 적다. 발전량이 불안정한 태양광·풍력·수력발전보다 효율도 높다.
다만 이번 AP통신 조사에 참여한 주 가운데 3분의 1은 녹색 에너지 확대 계획에 원자력을 포함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 주의 에너지 담당자는 △배터리를 이용한 에너지저장 기술 발전 △국가 간 고전압 송전망 투자 △수력발전 댐의 수요 감소 및 전력 공급 절감을 위한 에너지 효율화 노력 등을 통해 전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화석연료 비중을 줄이기 위해 원전이 필요하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1조달러 규모 인프라 법안에서도 원자로 선진화에 약 25억달러가 배정됐다.
다만 안전 문제 우려는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진보성향이 강한 미국 참여과학자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에드윈 라이먼 원자력 안전 책임자는 “핵 기술은 다른 재생에너지와 달리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며 “미국은 유해 폐기물 관리 및 처리에 대한 장기 계획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사고나 공격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리아 코르스닉 미국원자력협회(NEI) 회장은 “원자력은 수십 년 동안 안정적이면서 탄소 배출 없이 운영됐다”며 “기후변화 대책 논의에서 원자력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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