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창작 뮤지컬의 열전이 펼쳐진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무대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창작 뮤지컬 초연작들이 잇달아 공개되는 것. 침체됐던 뮤지컬 시장에 쏘아올리는 부활의 신호탄이자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뮤지컬 작품이 지속적으로 창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청신호다.
이야기는 런던 사교계의 유명 인사이자 낭만주의 작가였던 조지 고든 바이런, 그의 전 주치의이자 작가 지망생인 존 윌리엄 폴리도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1819년 폴리도리는 어느 날 잡지를 보다 바이런의 신작 ‘뱀파이어 테일’ 발간 소식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폴리도리의 소설이었고, 자신도 모르게 작품이 바이런의 이름으로 출간된다는 사실에 폴리도리는 충격을 받는다. 이후 두 사람은 이 소설을 둘러싸고 치열한 저작권 논쟁을 펼친다. 쇼노트 관계자는 “두 인물의 폭발적인 감정이 시적인 넘버(삽입곡)와 피아노·기타·바이올린·첼로 등 4인조 라이브 밴드의 생동감 넘치는 연주를 타고 울려퍼진다”고 귀띔했다.
폴리도리 역은 최석진, 현석준, 홍승안이 맡았다. 바이런은 주민진, 박적원, 손유동이 연기한다. 뮤지컬 ‘명동로망스’ ‘번지점프를 하다’ 등을 선보인 김민정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은 이를 각색했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태어난 두 인물은 첫 번째 만남에선 각자의 운명의 길을 걸어간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에선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자아를 찾아간다. 나르치스 역엔 박유덕, 유승현, 임별이 캐스팅됐다. 골드문트 역은 강찬, 김지온, 안지환이 연기한다. 각색과 연출은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무인도 탈출기’ 등을 만든 윤상원이 맡았다.
공연 온라인 플랫폼 ‘메타씨어터’에서도 중계되고 있는 이 작품엔 ‘볼류메트릭’이란 새로운 기술도 접목된다. 볼류메트릭은 수십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피사체를 360도로 촬영하고 4D 실사 비디오로 합성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한 영상은 메타씨어터와 극장에서 2월 중 상영할 예정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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