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 지역에서 윤 후보 우세가 돋보였다. 윤 후보는 서울 지역에서 43.5%의 지지율을 얻어 30.6%에 그친 이 후보를 두자릿수(11.7%포인트) 이상 앞섰다. 윤 후보 지지율은 한달 전 같은 조사(12월 27일 발표)보다 4.4%포인트 오른 반면 이 후보 지지율은 7.3%포인트 급락했다. 이런 흐름은 한달 전 상황과 정반대다. 당시엔 윤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이 후보 지지율은 상승하면서 윤 후보가 박빙(2.9%포인트)의 우세를 보였다.
충청 지역(대전·세종 포함) 판세가 뒤집힌 것도 이 후보에겐 뼈아픈 대목이다. 윤 후보의 충청 지역 지지율은 43%로 한달 전보다 10.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이 후보 지지율은 41.4%에서 30.0%로 11.4%포인트 급락했다. 충청 지역 민심의 흐름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5일 전당 대회 직후 조사(11월 8일 발표)에서 윤 후보가 12.4%포인트 격차로 우세하던 판세가 한달 전 조사에선 이 후보가 8.5%포인트 격차로 우세했다. 최형민 입소스 수석연구원은 “부인 김건희씨 허위경력 논란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악재가 겹쳐 급락하던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이준석 당 대표와 갈등 해소 이후 다시 회복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연령별로 보면 3040세대의 이 후보 측 우세는 더 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 후보는 30대에서 한달 전 조사보다 5.6%포인트 오른 41.8% 지지를 받았다. 40대 지지율도 한달 전과 비슷한 수준인 56.9%를 유지했다. 반면 50대 지지율은 7.1%포인트 빠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윤 후보의 지지율은 연령과 관계없이 고르게 상승한 가운데 20대(6.0%포인트)와 30대(4.8%포인트)의 지지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성별 지지율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윤 후보의 남성 지지율(41.1%)은 한달 전 조사보다 3.8%포인드 오른 반면 이 후보 지지율(34.8%)은 4.2%포인트 하락하면서 두 후보간 지지율이 역전됐다.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표가 윤 후보쪽으로 쏠린 것으로 해석됐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들의 민심이 윤 후보 쪽으로 빠르게 돌아섰다. 윤 후보 측 자영업자 지지율은 42.8%로 한달 전보다 7.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이 후보 지지율은 45.1%에서 33.1%로 하락했다. 이 후보는 대신 화이트칼라(47.1%)와 블루칼라(45.1%)층에서 기존의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했다. 중도층은 이 후보(35.2%)와 윤 후보(34.6%)간 지지율이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20~22일 사흘간 전화통화(유선 9.8%, 무선 90.2%)로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3.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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