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전남에 그린수소 설비 1조 투자

입력 2022-01-24 17:46   수정 2022-01-25 01:37

효성이 전남에 1조원을 투자해 그린수소 핵심 생산설비를 짓는다. 전북에 1조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 중인 효성이 이번엔 전남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호남을 효성 미래사업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031년까지 그린수소 20만t 생산”
효성은 24일 전라남도와 ‘그린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MOU에 따라 효성은 신안 앞바다를 중심으로 조성되는 해상 풍력단지의 전기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 연 2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2031년까지 구축한다. 투자 규모는 1조원이다.

그린수소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생산하는 수소를 뜻한다. 청정 수소 중에서도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신안에 국내 최대 규모인 10㎿급 수전해 설비를 연내 구축한다. 또 생산된 그린수소를 저장·활용할 수 있는 연산 1만t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도 두 곳 건립한다. 플랜트는 그린수소 생산량과 부지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로 짓기로 했다. 아울러 액화수소 충전소를 전남에 9곳 설치하고, 액화수소 해상 운송도 추진해 그린수소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남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는 서울 및 수도권, 울산, 경남 창원, 부산 등 산업단지가 집중된 지역에 공급될 예정이다. 일본 등 일부 국가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효성 관계자는 “해상 풍력사업 외에 그린수소 생산설비에서만 11만 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 풍력사업도 적극 추진
효성은 전라남도의 해상 풍력발전 계획에 따라 2023년까지 전남지역에 해상 풍력발전 조립 공장을 착공한다. 이 공장에선 블레이드(날개) 등 부품을 조립해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를 위해 세계 해상 풍력 터빈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생산할 10㎿급 해상 풍력 터빈의 KS인증 획득도 추진 중이다.

효성은 시장 규모가 19조원에 달하는 전력망 구축 사업에도 참여한다.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등 송배전 전력기기와 신재생에너지의 송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HVDC(초고압 직류 송전)의 공급이 예상된다.

조 회장은 2019년 전북 전주에 1조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인 연산 2만4000t의 탄소섬유 공장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효성은 국내 기업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전주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해왔다. 이후 두 차례 증설했으며 올 7월에는 연산 6500t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이상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린다. 최근에는 수소차용 연료탱크의 필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조 회장은 “수소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은 효성의 노하우를 총동원해 해상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전남을 대한민국 그린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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