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선거든 ‘경제 이슈’만큼 유권자들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분야도 없다. ‘경제를 잘 이끌 후보’란 평가는 다시 말해 ‘당선 가능성 높은 후보’일 수 있다. 미국에서도 ‘1932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경기후퇴(recession)를 겪지 않은 이상, 재선(再選)에 실패한 적은 없다’는 경험칙이 있다. 여기서 일탈한 거의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다. 경제 이슈와 별개로 트럼프식 국제적 고립주의, 독단적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과 반대가 워낙 거셌다는 설명 외엔 달리 이유를 대기 어렵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 향방도 인플레이션에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처럼 경제 이슈의 중요성은 변함없다.이런 점에서 지난 23일 공개된 한국경제신문-입소스 대선 지지도 조사를 주목할 만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제를 잘 이끌 후보’ 부문에서 42.8%를 얻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28.4%)를 가볍게 따돌렸다. 그런데 선뜻 이해되지 않는 미스매치가 하나 있다. 경제 리더십 선호도 1위인 이 후보가 전체 지지율에선 윤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한경 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39.4%)가 이 후보(36.8%)를 오히려 앞섰다. 경제 리더십이 앞서는 후보가 항상 지지율 1위일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의 잣대로 보면 다소 의외다. ‘경제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일까. 이유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정치인이 좋은 이상(理想)을 가졌어도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 후보 말에 이르면 더욱 혼란스럽다. 표심(票心)이 원하면 언제든 공약을 접겠다는 뜻이지만,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점에서 ‘경제를 잘 이끌 후보’를 묻는 항목에 유권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경제상식이 많아 보이는 후보’ 손을 들어준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진짜 경제 활력을 살려낼 ‘경제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줄었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오히려 그 갈증은 더해지고 있다. 이제라도 그런 비전을 보여주고 설득해낼 후보에게 결국 지지가 모아질 것이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