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수요예측 흥행 실패..상장 미루나

입력 2022-01-26 18:18   수정 2022-01-26 18:37

이 기사는 01월 26일 18: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몰이에 실패했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공모가가 비싸다고 판단한 기관들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회사 측은 최악의 경우 상장을 철회할 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요예측에 다수의 기관들이 불참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전체 공모 주식의 75%인 1200만주를 대상으로 기관들의 주문을 받았다. 희망공모가격(5만7900~7만5700원)의 하단인 5만7900원 기준 6948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첫날인 25일에는 공모가 상단을 제시한 기관들도 일부 있었지만 이튿날 대부분 참여를 취소했다. 코스피 지수가 2700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증시가 요동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모가가 하단에서 결정된다면 공모규모는 9264억원으로 상단인 1조2112억원 대비 3000억원 가량 줄어들게 된다.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SK루브리컨츠와 현대오일뱅크 등이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한 적이 있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이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상장으로 1600만주를 공모하는데 이중 75%인 1200만주가 구주매출이다.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가 상장시 보유한 주식을 시장에 팔아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2대주주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보유지분을 매각해 최대 5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될 경우 정의선 회장의 구주매출 자금은 4044억원에서 3093억원으로, 정몽구 명예회장은 1076억원에서 823억원으로 총 1000억원 이상 줄어들게 된다.

시가총액도 6조500억원에서 4조6300억으로 낮아지게 된다. 현대건설의 2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4조482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당시인 올 초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5조6000억원이었으나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1조원 이상 시가총액이 낮아졌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사들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며 "회사 측이 낮은 공모가에 상장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8일 수요예측 결과와 공모가를 확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상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다음 달 3~4일 일반청약을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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