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올해 3% 가능성…한은, 기준금리 年 2%까지 올리나

입력 2022-02-04 17:26   수정 2022-02-05 01:16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물가 상승 흐름이 올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행이 물가 관리를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두세 번 더 인상해 최고 연 2.0%까지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연간 물가상승률 3% 육박”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를 기록해 3%대에 진입했고 11월 3.8%, 12월 3.7%에 이어 지난달까지 넉 달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 제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설 명절 수요 증가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류가 16.4% 올라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공업제품은 4.2%, 농·축·수산물은 6.3%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3%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은도 지난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2%대 중반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2월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제시한 올해 전망치 2.2%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상반기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 지속적으로 높은 물가상승률이 나타날 것이고 하반기에도 수입 물가와 원자재 가격 요인 등이 있어 상승폭이 크게 낮아질 것 같진 않다”며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2% 중후반, 높게는 3%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 두세 번 추가 금리 인상할 듯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유동성 회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하고 하반기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 긴축에 착수하기로 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달 3월 기준금리를 올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25%로 상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현 기준금리(연 1.25%)가 실물경제 상황에 견줘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올해 두세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올 하반기 기준금리는 연 1.75~2.0%에 달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져 자칫 투자 위축과 경기 둔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3.0%)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우선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을 검토하는 등 물가 안정 조치에 힘쓸 계획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국제 유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그 동향에 따라 유류세 인하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소현/김익환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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