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꿈보다 숫자…실적으로 말해야 살아남는다"

입력 2022-02-11 17:20   수정 2022-02-12 00:32

단기 흐름조차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엔데믹(종식되지 않고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을 선별하는 구간에 진입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약 7%, 코스닥지수는 약 13% 하락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약 6%, 7% 조정을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조정받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성장에 대한 기대로 큰 폭으로 올랐던 기업들이 ‘실적을 증명해야 하는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성장 기업의 주가는 크게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실적 증명기→본격적인 이익 창출기’ 등 세 단계를 거쳐 크게 오른다. 지난해 ‘메타버스 광풍’이 콘텐츠·게임 주가를 크게 올려놓은 것처럼 1단계에선 흔히 후한 밸류에이션이 적용된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동안의 기대감을 증명해줄 실적이 필요하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2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메타플랫폼스나 줌의 주가 급락 역시 기대에 걸맞은 실적을 내놓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3단계에선 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다시 하향 조정되는 과정을 거친다. 미국의 주요 테크 기업이 모두 걸었던 길이다. 이진욱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PC가 주요 사업 모델이었던 1980~1990년대 애플 주가는 고점 대비 40~80%씩 하락하기도 했지만 아이폰 개발 이후 기대감을 실적으로 증명하면서 지금의 주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성장주에 대한 잣대만 엄격해진 건 아니다. 시장은 엔데믹이 가까워지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 기업을 솎아내고 있다. 단순히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받아온 종목은 엔데믹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피해주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기간 주가가 두 배가량 오른 미국 농기계 제조사 주가는 올 들어서도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쉽사리 예측하기 힘든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상황에서 실적으로 성장을 증명하는 기업이 올해의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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