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스오토메이션 "로봇 팔 초정밀 센서 獨·日 능가"

입력 2022-02-14 17:05   수정 2022-02-15 00:54

인코더(encoder)는 로봇 팔의 관절 부위에 들어가는 초정밀 센서를 일컫는다. 모터의 회전 방향과 속도를 감지해 정밀한 조작을 돕는다. 산업용 로봇 모션제어기 전문기업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최근 세계 최초로 ‘25비트급’ 인코더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강덕현 대표는 “25비트급 인코더는 2의25제곱(3355만)분의 1도까지 쪼개서 인식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모션제어기 강국인 독일과 일본 기업들이 개발한 22비트급보다 알에스오토메이션 기술력이 한 수 위”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산업용 로봇 모션제어기 국내 1위(시장 점유율 50%) 업체다. 초정밀 센서 인코더와 로봇에 동력을 전달하는 근육 역할을 하는 드라이브, 뇌 기능의 컨트롤러 등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1134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인코더와 드라이브, 컨트롤러는 로봇 강국인 미국과 일본, 독일, 중국을 포함한 세계 21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와 미국 로크웰, 독일 세미크론 등 세계 100여 개 대기업이 고객사다. 강 대표는 “로봇 모션제어기는 미세하고 정밀한 제어가 요구되는 반도체 공장은 물론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굵직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을 제어하는 데 사용된다”고 했다. 하나의 드라이브로 여러 로봇 관절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드라이브 1개만으로 3~6개 로봇 관절을 제어할 수 있어 공간효율성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월드클래스300,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100 등에도 선정됐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로크웰-삼성 오토메이션’이 전신이다. 삼성전자 자동화팀이 1995년 미국의 로봇 전문기업 로크웰오토메이션과 합작해 출범한 회사다.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 강 대표가 지분을 인수하며 전문경영인에서 최대주주(지분율 29.35%)에 등극했다.

코로나19는 성장에 독이 됐다. 선제적으로 대규모 인력·설비 투자를 단행했는데 고객사의 스마트팩토리 설비 투자는 지연돼 당초 계획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0년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배경이다.

그러나 지난해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강 대표는 “2020년엔 공장 증축과 석·박사급 연구 인력 채용이 맞물려 투자가 많았지만 코로나19로 성장이 제한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따른 성장통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로봇 모션제어기 기술력 초격차를 벌린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2025년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 대표는 “현재 30%인 수출 비중을 장차 70%까지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률도 10%로 높여나갈 것”이라며 “로봇 분야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평택=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