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中企 '체질개선 드림팀' 뜬다

입력 2022-02-14 17:03   수정 2022-02-15 00:54

울산에서 창틀, 바닥재, 몰딩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B사는 2020년 갑작스러운 자금난에 직면했다. 주요 고객사가 국내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긴 게 화근이었다. 납품 물량이 급감하면서 유동성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였다.

그랬던 B사가 불과 1년여 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전기버스 부품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이후 전기버스 수주량을 빠르게 늘리면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B사 관계자는 “전기버스용 부품 생산 등 계획 중이던 신사업을 바로 실행할 수 있게 돼 회생 발판을 마련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전기버스 부품 수주량이 1년 만에 두 배인 200대까지 늘어나 매출과 손익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B사가 적기에 회생 발판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건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 덕분이다. 정부가 2020년부터 시행 중인 이 사업은 중소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돕는 것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도입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신청하면 중진공이 회사에 직원을 보내 설비 등 자산 내역을 파악하고 대표이사 인터뷰를 통해 재무 현황 등 실사도 한다. 이후 지원 대상으로 결정되면 중진공이 구조개선 전용 신규 대출을 해줌으로써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 준다. 중진공은 연 2.5% 고정금리로 신규 자금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협력 은행은 해당 중소기업의 기존 대출금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금리를 낮추기 위해 금리 상한을 적용한다.

B사 관계자는 “중진공과 사업 협약을 맺은 기업은행으로부터 기존 대출에 대해 금리 상한(연 4.0%)을 적용받아 이자 부담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외에 수출입은행, 경남은행, NH농협은행도 중진공과 협업 중인 민간 은행이다.

B사처럼 부실 위험이 있는 중소기업이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중소기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2020년 12개사 대상 55억원이던 지원 규모를 올해 70개사 35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건전한 자금 운용을 위해 지원 대상은 제한한다. 업력 3년 이상 중소기업 중 중진공을 포함해 전체 금융회사 신용공여가 150억원 미만인 기업만 이용할 수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지난해 중진공 내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의 본격 도입을 위한 전담기구인 ‘구조개선센터’를 출범시켰다”며 “지원 선정 업체에 대한 구조개선 진단과 경영개선 계획을 짜면서 필요한 회계법인의 용역 비용도 기업 부담 없이 전액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진공은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현재 네 곳인 협력 민간 은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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