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대형주 외국인 보유율…현대차·카카오 '팔자', LG화학 '줍줍'

입력 2022-02-15 16:02   수정 2022-02-15 16:06


코스피 대형주들의 외국인 보유율 흐름이 종목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는 금융위기 수준까지 외국인 보유율이 떨어졌고, 네이버·카카오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반면 2차전지주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 보유율 추세는 외국인 순매수의 결과인만큼 주가 흐름을 예상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율은 전날 기준 27.35%다.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때인 2009년 3월 19일(25.21%)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후 30% 후반대로 회복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꾸준히 하락했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이 2964억원을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판 종목이다.

반면 기아차는 외국인 보유율이 35.28%로 1년 전(33%)보다도 높아졌다. 금융위기 때는 8%까지도 빠졌다. 안정적인 실적이 매력적으로 읽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너무 많이 생기면서 자금을 끌어가고 있다"며 "현대차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내놓기 전까지는 과거의 외국인 보유율을 바닥으로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주도 외국인 보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네이버 외국인 보유율은 55.19%로 코로나19 이전에 60%대였던것 보다 낮아졌다. 2020년 9월 조정장 때 55.07%까지 빠진 뒤 55~58%대에서 박스권을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도 외국인 보유율이 28.1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플랫폼주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서는 LG전자도 외국인 보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코로나19 이전에는 33%대였지만 최근 28%대로 내려왔다. 금융위기 당시 바닥은 20%대다. LG전자의 전장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가 외국인 수급에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단 얘기다.

반면 물적분할 우려를 받았던 LG화학은 외국인 보유율이 오히려 올랐다. 49.43%로 1년 전(44%)보다 높아졌다. 최근 물적분할 사태에서도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가치 등을 포함한 LG화학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라는 판단이 깔렸기 때문이다. 삼성SDI도 코로나19 이전 외국인 보유율이 20%가 채 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상승해 30%대에 머물러 있다. 2차전지주가 한국 시장의 주요 성장산업으로 인정받은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는 꾸준한 외국인 보유율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52.20%다. 52~55% 박스권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50.65%다. 반도체 업종은 경기순환주인만큼 매수(매도)일변도로 대응하기보다는 박스권 트레이딩을 주로 해왔기 때문이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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