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사전투표율 높으면 與 유리할까

입력 2022-02-15 17:52   수정 2022-02-16 10:39

20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시작된 가운데, 여론조사에 나타난 여야 후보 지지율 격차는 ‘초박빙’이다. 앞으로 남은 21일 동안 발생하는 변수가 차기 대통령의 얼굴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과 단일화, 코로나19 방역 그리고 후보들의 ‘가족 리스크’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1) 사전투표율 놓고 엇갈린 셈법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번 대선의 투표율을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으로 예상한다. 2012년 18대 대선(75.8%), 2017년 19대 대선(77.2%) 때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싼 도덕성·자질 논란이 더해지며 유례없는 ‘비호감 경쟁’이 펼쳐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다면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역대 선거에서 투표율 상승을 이끈 건 청년층인 2030세대였다. 2030은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 후보를 선호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세대별로 지지 후보가 크게 갈라진 가운데 2030의 보수 지지세가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한 상황이다.

다음달 4~5일 실시되는 사전투표 투표율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여권이 유리하다는 게 통설이다. 민주당이 22%포인트 이상 격차로 패배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여야 사전투표 득표수 격차는 약 6%포인트로 본투표보다 작았다.
(2) 尹-安 단일화 성사 여부 ‘촉각’
야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는 대선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현재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사전 투표일 직전 단일화가 성사된 전례도 있어 결과를 섣불리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도 이 후보와 단일화 대상 후보로 거론된다.
(3) 오미크론에 후보 확진될까 조마조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대선 향배를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코로나19는 2020년 총선 당시 최대 변수였다.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내 확진자 수가 ‘K방역’ 성과로 급격히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국회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도 여당에 불리한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후보 본인의 확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전 막판 후보가 확진돼 격리에 들어가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 13일 안철수 후보 배우자인 김미경 씨가 확진됐으나, 안 후보 본인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4) 수그러들지 않는 ‘부인 리스크’
막판 표심을 뒤흔들 변수 중 하나로 ‘가족 리스크’가 꼽힌다. 선거 기간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의 ‘무속·7시간 녹취록’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두 후보 배우자가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혜경 씨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이어 이날도 관용차 사적 사용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씨의 무속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2018년 9월 충주에서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굿을 하는 행사에 윤 후보 부부의 이름이 적힌 연등이 걸려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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