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없는 낚시질…레이더로 황금어장 찾아낸다

입력 2022-02-17 16:56   수정 2022-02-18 02:09


과거 낚시는 소수의 마니아가 주로 즐겼다. 고가의 낚시 장비를 보유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대물’을 낚았다. 지금은 달라졌다. 낚시 기법과 장비가 발달했다. 레이더로 대물을 감지하고 신속하게 포인트로 이동한다. ‘초짜’ 도시 어부들도 대어를 낚는 게 어렵지 않게 된 것이다.

겨울철 지깅 낚시는 초보자도 미터급 대물을 손쉽게 낚을 수 있는 낚시 장르다. 회유성 어종인 방어, 부시리, 삼치 등이 주된 대상어다. 레이더를 보면서 어군을 탐지하기 때문에 ‘꽝’이 거의 없다.

장비도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선상용 낚싯대와 낚싯줄을 감는 릴, 한 뼘 정도 크기의 작은 물고기를 닮은 메탈지그(인조미끼)가 기본 장비다. 미끼를 당기고 풀어주는 저킹 동작으로 메탈지그를 미끼처럼 움직이게 하면서 입질을 유도한다. 낚싯줄을 감는 릴은 수동으로 감는 스피닝릴과 배터리를 연결해 낚싯줄을 자동으로 감는 전동릴이 있다. 스피닝릴은 인조미끼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어 더욱 쉽게 입질을 유도할 수 있지만, 힘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전동릴은 짧은 시간에 여러 마리의 고기를 낚는 데 유리하다.

낚싯대 가격은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국산 낚싯대는 10만원 안팎에도 쓸 만한 장비가 꽤 있다. 전동릴과 배터리는 대체로 일본산 제품을 쓰는데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고가 장비가 많다. 염분 때문에 부식될 가능성이 높아 장비 관리도 꼼꼼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초보뿐 아니라 중급 조사들도 장비를 대여하는 경우가 많다.

제주시에서 선상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물곰호는 1인당 2만원에 지깅용 낚싯대와 전동릴을 대여해준다. 메탈지그는 개당 1만5000원에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삼치처럼 이빨이 날카로운 고기는 낚싯줄을 끊고 달아나기 때문에 여유 있게 서너 개 정도 준비해야 한다. 방어, 부시리는 대개 60~70㎝급이 주종인데 1m 넘는 대어도 종종 낚인다. 삼치는 미터급이 더 많다. 낚은 고기를 담을 아이스박스는 항구 인근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낚시 장비가 없이 몸만 가도 대물을 낚을 수 있는 셈이다.


낚시 방법도 어렵지 않다. 대개 선장이 낚시를 하기 전 전동릴을 다루고 저킹하는 방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강원우 물곰호 선장(39)은 “선장 말을 잘 듣고 그대로 낚시를 하는 초보 조사들의 조황이 어중간한 조사보다 훨씬 좋다”고 귀띔했다.

선상 낚시 비용은 1인당 15만원이다. 장비까지 대여하면 출조 비용이 20만원 안팎에 이른다. 잡은 고기를 먹는 ‘호사’도 누린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살아있는 대방어는 ㎏당 3만5000원. 11㎏ 이상인 대방어를 한 마리만 잡아도 본전을 충분히 뽑는다. 경험이 있는 조사라면 선상 긴꼬리벵에돔 낚시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최남단인 마라도, 지귀도 일대가 포인트다.

가족과 함께 편한 낚시를 원한다면 강원 속초·양양으로 떠나보자. 서울에서 차로 두세 시간 거리의 동해 앞바다가 무대다. 선상에서 미리 세팅된 낚싯대를 건네받고 던지기만 하면 초보 조사들도 어렵지 않게 ‘손맛’을 볼 수 있다. 낚시 시간은 2시간 안팎. 나이 어린 초등학생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주된 타깃은 가자미다. 가자미는 호기심이 많아 고패질을 살짝만 해도 미끼를 덥석 문다.

낚시 비용은 1인당 3만원 선. 낚싯대, 릴, 미끼 등 낚시 장비 일체를 제공한다. 직접 잡은 싱싱한 고기를 인근 식당에서 회로 먹을 수 있다. 손질 비용은 2만~3만원. 배 위에서 낚은 가자미를 바로 회로 썰어주는 선장도 있다. 낙산항에서 낚싯배를 운영하고 있는 박명교 혜인호 선장은 “다만 초보자는 멀미가 나기 쉬우므로 미리 멀미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좌동욱/맹진규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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